[뉴스핌=원정희 기자]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하이닉스반도체도 M&A(인수합병) 신호탄을 쏘게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물론이고 산업은행도 대우조선 매각이 어느정도 가닥이 잡힌 뒤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M&A추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대우조선 등 구조조정 기업 지분 매각 과정에서 외자유치를 독려하겠다고 밝힌점을 감안하면 M&A추진을 통해 정부의 정책에도 일면 부응하는 셈이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9일 "하이닉스 M&A 추진을 위한 매각결의 안건을 협의회에 서면 부의했다"고 밝혔다.
서면 부의 내용은 출자전환 주식 주주협의회 소속 9개 기관이 갖고 있는 보통주 1억6548만주에 대해 M&A 방식을 통해서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 뼈대다.
매각주간사는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통해 선정하고, 입찰시기는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이 회사의 영업상황, 반도체 시황, 주가추이 및 M&A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정하기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주협의회 기관들은 이 부의 안건에 대한 동의여부를 결정해 그 결과를 오는 19일까지 외환은행에 통지해야 한다.
주식관리협의회 보유지분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운영위원회를 통해 매각 주간사 선정 등 하이닉스의 M&A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산업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상반기부터 논의했듯이 대형매물이 M&A시장에 한꺼번에 나오면 곤란하기 때문에 하나(대우조선)가 가닥이 잡히면 진행을 하자고 얘기가 됐다"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이 됐고 오늘 대우조선 예비입찰을 마감하니 외환은행에서 안건을 상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매각이 이르면 올 10월말 또는 11월초 마무리 될 가능성이 있어 하이닉스 매각에 주주기관들이 동의를 하는 경우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을 추진한다면 자연스레 바통을 넘기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주주협의회 기관들의 공감대 형성도 가능한 상황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주주관리협의회는 외환은행(22.8%), 우리은행(22.3%), 산업은행(17.3%), 신한은행(16.9%), 정리금융공사(9.9%), 농협(3.6%),SH자산운용(3.2%), 대우증권(2.2%), 우리투자증권(1.8%) 등 총9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유동성 위기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2005년 7월 채권단 공동관리를 졸업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뤘다.
만약 이번에 주주협의회 의결로 M&A가 진행되면 유동성 위기 후 7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자금시장 불안정, 국내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인 악재는 있지만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 유지 및 하이닉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적 사고와 재무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실질적 대주주를 찾아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돼 이 안건을 부의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는 1만8600원으로 지난 6월9일에만 해도 3만1450원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