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뉴스'였기에 그 후유증이 더욱 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두산에 대한 시장 신뢰가 무너졌기에 시장의 반응은 더더욱 '싸늘하다'는 얘기다.
두산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시점 이후 유상증자와 자사주 매각 루머에 시달려 왔다. 사실무근이란 해명도 무색할 만큼 주가는 곤두박질 쳐 왔고 결국 두산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가를 포기 선언했다.
시장에서도 두산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내 두산그룹은 인프라코어와 엔진을 통해 10억달러 규모로 해외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두산의 급작스런 유상증자 참여발표는 오해마저 불러일으켰다. 두산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인수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불거졌던 유상증자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시점이었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모르는 투자자들의 경우 '유상증자'라는 말만 듣고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실제 두산그룹 계열사의 투자자는 "유상증자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더니 결국은 루머가 기정사실화 되는 셈"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날 주가가 급락하자 두산은 서둘러 기업설명회(IR)를 자청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렇다고 일순간 수습될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오전에 루머가 도는 것과 관련해 회사측에 몇번이나 확인을 했지만 사실무근만을 주장했다"며 "회사측 말만 믿었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격"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해외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소식이 전 계열사 주가폭락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동안 시장에서 두산그룹 및 계열사에 대한 신뢰가 강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두산그룹의 IR은 그동안 증권가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두산그룹내에서도 IR에 주력하며 적지않은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10억달러 유증발표에 직면한 증권사와 투자자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찍혔다'는 반응이다.
두산그룹이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는 최선책은 무엇보다 '잃어버린 신뢰'의 회복에 있다. 시장 관계자나 전문가들이 해당기업에 대해 예측하기 어려울 때 그 기업의 신뢰도는 급락하기 마련이다. 비록 악재라 하더라도 시장이 궁금해 할 때 용기있게 '사실확인'에 응하는 것이야말로 시장의 믿음을 두텁게 쌓아가는 첩경이다.
두산이 다시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