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나빠지고 은행으로부터 새로 대출받기도 어려워짐에 따라 미리 받아놓은 대출 한도를 마저 사용(소진)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이 지난 8월 이후 대출 억제를 본격화 하자 개인과 기업들이 새로 대출을 받는 대신에 미리 받아 놓은 대출의 한도를 쓰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한도 소진율이 늘어나고, 잔액도 함께 늘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물론이고 개인사업자와 기업들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고 복수의 은행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형 A은행의 기업금융 한 담당자는 "마이너스통장이나 무역금융 등에서 한도소진율이 보통 연초보다 10% 이상 많아졌다"며 "대출 자산 늘어난 부분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신규대출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금리도 인상되면서 기존에 약정한 (한도)대출 보다 신규대출 금리가 높아지자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개인사업자나 개인대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B은행 개인금융 한 담당자는 "신규대출이 잘 일어나지 않는 대신에 하반기들어서 개인이나 개인사업자들이 그동안 받아 놓았던 한도들을 많이 쓰고 있어 대출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신규대출을 억제하거나 만기연장을 자제하기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이런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은행 담당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 A은행의 가계부문 마이너스통장 대출 증가금액을 보면 지난 7월엔 전달보다 73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8월엔 전달보다 무려 2701억원이나 늘어났다. 한도소진율은 지난 6월 44.81%에서 7월 44.51%로 오히려 줄어들었으나 8월엔 45.38%로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이 은행 개인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크게 올라가는 정도는 아니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상징후가 보이진 않지만 앞으로 경기악화로 인한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C은행의 가계부분 한도대출 잔액도 지난 7월 209억원 늘어나는데 불과했지만 8월엔 전달보다 1137억원이나 늘어났다.
다만 8월의 경우 휴가시즌과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는 시기다. 따라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금수요가 일어나고 있어 계절적요인이 반영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달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