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부터 루이지애나까지 주민들이 대피하고, 석유 및 가스회사는 물론 호텔, 카지노까지 문을 닫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스타브'는 이미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8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전 2시 현재 전미허리케인센터는 현재 '구스타브'가 중심 풍속이 시속 135마일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최고 등급인 5급 허리케인은 중심 풍속 시속 156마일이 기준선이다.
센터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은 미미시피강 하구에서 남동쪽 485마일(78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시속 15마일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이 나온 뒤 곧바로 미국 언론들은 '구스타브'가 멕시코만으로 진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센터의 예상대로라면 이 허리케인은 미국시간 월요일에 멕시코만 북부 연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를 거치면서 다소 약화되던 '구스타브'는 앞으로 24시간 동안 다시 세력을 확장하면서 멕시코만을 지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뉴올리언스시 시장은 오전 8시부터 23만 9000명의 시민을 강제 대피시킬 것을 명령했다. 이번 대형 허리케인 위협은 꼭 3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가 발생한 때와 일치한다. 지난 금요일 크레센트시는 카트리나 3주년 행사를 거행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시 측은 아직 시가 운영하는 대피소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버스와 기차를 통해 시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며 7000명이 넘는 방위군이 동원되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앨라배마주와 텍사스주는 허리케인 도달 전에 위기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며, 당초 월요일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던 공화당은 '구스타브' 때문에 일정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존 매케인(John MacCaine)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자는 주말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하여 멕시코만 주변의 거주민들이 고통을 당할 수 있는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무신경한 태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허리케인 접근 소식에 해상에 있는 3500기의 석유 및 천연가스 설비가 가동을 중단하고 노동자들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더치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셰브론, 엑손모빌, 헤스, 페트로바스 등의 주요 업체들이 모두 부근 지역의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美언론들은 전했다.
석유시장의 투자자들은 허리케인이 미국 국내 석유생산의 25%, 천연가스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이 멕시코만으로의 진행 방향을 점치면서 초긴장상태지만 지난 주말 거래에서는 '과거에 비해 대비가 잘 되어 있어 카트리나 사태 같지는 않을 것'이란 베팅으로 원유선물 가격을 소폭 끌어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서는 원유보다는 천연가스 쪽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천연가스 생산설비 가동 중단이 좀 더 늦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광물관리국은 지난 29일 오후 발표한 자료에서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설비 중 6.6%가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의 일일 원유생산량은 130만 배럴에 이른다. 한편 천연가스 생산시설 중에서는 1.8%가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지역 일일 천연가스 생산량은 70억 입방피트 수준.
폭스뉴스는 '구스타브'가 3년전 '카트리나' 사태에 버금가는 타격을 줄 것인지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일 내지 목요일에는 또다른 열대성 폭풍 '한나(Hanna)'가 플로리다 남동 연안으로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전미허리케인센터는 이 '한나'가 남동부 바하마, 턱스 그리고 카이코스아일랜드 그리고 기타 지역에 미칠 영향을 본격 관측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지난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는 멕시코만에서 1500명의 인명을 앗아 갔을 뿐 아니라, 무려 800억 달러의 손실을 발생시켜 미국 자연재해로는 가장 큰 피해를 끼친 것으로 기록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