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는 그동안 막연하게 떠돌던 9월 금융위기설이 정말로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는 것 같다.
과연 9월에 금융위기가 올까?
(이 기사는 26일 오전 7시2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9월 금융위기 현실화 가능성 작다.. 지금 선반영 중
금융시장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준비된 위기는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9월 금융위기설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은 걸까?
금융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9월에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금융위기가 오지는 않더라도 외환시장 쪽에서 크게 흔들리면서 금융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다.
최근 환율이 급하게 오르고 이로인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9월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벌써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시장에 떠도는 금융위기설의 실체는 무엇인가?
9월 금융위기 시나리오는 외국인이 만기 도래한 채권을 대규모로 팔고 나간다데서 출발한다.
9월에는 채권만기가 유달리 많다. 국고채 통합발행으로 인해 만기가 집중된 것이다.
채권의 총 만기규모가 49조원이고 이중 19조원이 국고채라고 한다.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9월중 만기도래 규모는 8조원이었다. 그런데 이미 2조원은 매도해 6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만일 이들이 만기도래한 채권을 모두 매도한다면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 채권시장에는 영향없고, 외환시장엔 부분적 영향 있을 듯
결론적으로 보면 채권에는 별 영향이 없고 외환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이 별로 없다고 보는 이유는 외국인이 만기도래한 채권을 상환한다고 해도 채권시장 전체의 듀레이션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 또 9월중에는 채권만기가 49조원이나 되기 때문에 원화자금이 대규모로 풀리게 된다. 오히려 단기적으로 원화유동성이 넘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뜩이나 달러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6조원어치의 채권만기 자금을 상환받아 해외로 송금할 경우 달러자금 부족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6조원을 달러로 환산하면 64억달러에 이른다.
시장이 걱정하는 건 원화 채권시장 보다는 달러가 부족한 외환시장이다.
◆ 정부, 외환시장 개압 못하나? 안하나?.. "외환보유약 감소 걱정"
최근 너도나도 달러를 사려고 하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급하게 올라도 정부와 한국은행이 개입다운 개입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달러 매수로의 시장 쏠림 현상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시장은 당국이 달러매도 개입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단기외채가 많은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걸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소지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1년이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유동외채는 지난 3월말 현재 2156억달러이다. 7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475억달러다.
최근 장기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유동외채 규모는 3월말 잔액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8월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위해 달러매도 개입이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은 7월말 수치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으로서는 단기유동외채가 외환보유액을 초과하는 상황에 대해 상당한 경계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환율이 급등해도 개입을 적극적으로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지금 금융시장은 9월 위기설 대비하며 리스크 분산중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미리 9월 금융위기에 대비해 달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9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올라가고 최근 크게 확대된 스왑베이시스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은 만기도래한 채권을 상환받아 송금하지 않고 다시 투자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이럴경우 달러 부족현상은 우려했던 것 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달러매도 개입을 할 경우 환율이 일시적으로 반락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다만 달러 부족이 만성화되는 듯한 상황이라 글로벌 달러 신용경색이 풀릴 때까지 원달러 환율의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시장참가자들이 9월 금융위기설을 대비하면서 오히려 리스크를 8월로 분산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