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0원 근처까지 오면서 불안심리를 내보이던 채권시장은 환율이 1050원을 뚫지 못하면서 국민연금의 은행채 및 공사채 매수에 기댄 숏커버가 유입,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5.77%로 전일대비 0.10%포인트 하락, 5년만기(8-1호)국채수익률은 5.84%로 같은 폭 하락한 채 마감됐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31틱 상승한 105.74에 마무리됐다.
은행채, 환율 이슈 등으로 6일 연속 약세 행진을 하던 채권시장은 절대금리 레벨, 환율 상승 제한 등으로 장중 저가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다.
원.달러 환율이 1048원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1050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이를 넘어서지 않자 불안한 가운데 강세 흐름은 이어졌다.
특히 투자계정에서 환율 1050원을 기준으로 삼고 숏커버를 준비하던 곳에서 대거 숏커버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은행채 발행도 민평 수준에서 이뤄졌고 특히 가스공사채가 전일대비 3bp 아래인 7.00%에 발행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강세쪽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국민연금이 은행채와 공사채를 민평수준에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율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닌 데다 은행채, 크레딧 문제도 여전한 만큼 이날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더욱이 절대금리 레벨 말고는 강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계정의 매수가 얼마나 더 유입될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할 재료로 꼽혔다.
스왑시장에서는 500억원 규모의 구조화채권 발행 루머가 있었지만 그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IRS에서는 10년물이 전일대비 7bp 하락한 5.37%, 5년물이 6bp하락한 5.45%를 각각 기록했다.
2년물 스왑베이시스(통화스왑-이자율스왑)은 -188bp, 5년물은 -128bp로 집계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환율이 1050원을 뚫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투자계정을 중심으로 숏커버가 대거 유입됐다"면서 "은행채도 민평 수준에서 발행되고 가스공사채도 전일대비 3bp 낮게 발행돼 시장에 강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매니저는 "여전히 환율이나 은행채 등 크레딧 문제가 여전하다"면서 "선물을 기준으로 105.70 후반이 깨질지를 지켜봐야 하고 이제는 변동성을 줄이면서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 딜러는 "오늘 숏커버가 많이 유입됐지만 환율 문제가 여전히 시장에 민감한 데다 은행채 만기도 많아 시장에 다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