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조달비용 급상승…사업전략 수정 예고
-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 투자자는 헛갈려
유일한 상장 신용카드사인 삼성카드가 30일 지난해 동기대비 40% 감소한 2331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내놨다.
하지만 신응환 경영지원본부 전무는 “비자카드 주식매각이익 등 1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세전이익은 26% 늘어난 3078억원”이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이번 상반기 실적이 삼성카드의 체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진짜 성적이라는 방증인 셈이다.
영업수익은 1479억원으로 늘었고 취급고도 26조원으로 18% 늘었다.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과열된 카드시장의 경쟁속에서 주목해야 할 연체율과 정상입금률도 “괜찮다”는 회사측 말대로라면 ‘괜찮은’ 모양새다. 그런데 영업수익, NIM(순이자마진),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ROA(총자산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가 죄다 하락한 점, 조달금리가 급등한 점은 수익전망을 걱정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 외형은 커진 상반기
30일 여의도에서 열린 IR(기업설명회)의 발표 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신용판매 및 회원수 같은 외형이 커진 사실이 눈에 띈다. 취급고(신용판매, 금융, 리스)는 전년동기 대비 17.9% 증가한 26조원, 통상 시장점유율을 따질 때 기준으로 삼는 신판은 19.5% 증가했다. 자동차할부결제서비스를 가장 먼저 내놓는 등 발 빠른 시장상황 대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1분기 14.1%, 2분기 14.3% 등 정체였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신응환 전무는 “시장성장률을 약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금융사업은 14.6%, 할부리스는 11.3%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성장했다.
이용가능회원수도 지난해 말 703만명에서 6월말 현재 724만으로 이용회원은 473만명에서 489만명으로 각각 늘었다. 신규회원은 1분기 28만명, 26만명 유치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회원유치를 추진중에 있다”는 회사측 설명을 보면 기대치에는 떨어지는 수준으로 보인다.
◆ 고비용의 충격…수익성 하락
최근 카드업계를 볼 때 주목해야 할 건, 연체율과 정상입금률이다. 경기가 부진한데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하락 징후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삼성카드의 일반상품자산 연체율은 지난해 말 1.6%, 올 3월말 1.6%, 6월말 1.8%로 최근 갑자기 상승했다. 신규연체율은 같은 기간 2.6%, 2.3%, 3.0%로 마찬가지로 6월말에 상승했다. “대기업 한곳이 착오로 법인카드대금 입금을 지연해서 그렇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응환 전무는 “7월초에 회수됐고, 최대결제일인 26일 이후 영업일수가 2일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대금청구시 입금정도를 나타내는 정상입금률도 99.0%로 우수했다.
그런데 고비용 때문에 삼성카드는 울어야 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사는 “왜 비용이 늘었나”와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어떻게 할 것이냐”였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7.2% 증가한 1479억원, 하지만 영업비용이 10.9% 증가한 1053억원, 여기에 마스터카드 지분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자 순이익이 감소했다.
조달비용 급등은 현재 삼성카드에 가장 큰 부담이다. 주요 조달수단인 회사채(3년)의 평균금리가 올 1,2분기 6.1%, 6.0%였는데 28일 기준으로 7.3%로 급등했다. 신 전무는 “금융비용이 5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화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익성지표인 영업수익률은 1분기 23.1% 2분기 22.2%였고, NIM 18.3%→17.6%,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률 7.1%→3.3%, ROA 4.0%→3.3%로 모두 하락했다.
◆ 사업전략 대폭 수정 예고
비용증가, 수익성 하락, 신 사업모델 개발 등 복합적 이유로 삼성카드의 전략에 대폭적인 수정이 점쳐진다. 할부상품에서 장기상품에 대한 금리체계를 손질하고 있고 일부 적자 상품은 가격체계를 조정해 흡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드 한도나 신규회원유치전략도 손질을 가하고 있다. 하반기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이유로 신용위험을 관리를 위해 리스크, 론, 할부 등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도 추진중이다.
특히 카드사의 주력인 신판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신 전무는 “신판은 이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다”면서 “고객확보를 어떻게 하고 이익이 되는 상품을 어떻게 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보다는 질적인 이익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생활편의서비스를 향후 역점분야로 삼고 현재 1.1%에 불과하나 수수료 수익 비중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 “배당성향 높이겠다”…자사주매입은 오리무중
삼성카드는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고려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주주이익을 위한 방법을 여러 가지로 고려한다며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하지만 신응환 전무는 “주가가 급변하는 중이므로 배당성향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중”이라며 “주주에게 더 돌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을 위한 신규자금이 필요해 점검할 게 많다”면서 배당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발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