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주 18일 1823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한 뒤 이번주 들어서만 지난 22일 5135계약, 24일 6143계약 등 1만300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사는 25일 오전 7시 6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3천계약정도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가 24일 기준 7800계약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아직도 스왑과 연계된 포지션을 감안하면 3만계약내외의 순매도이지만 순매도 포지션을 대폭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담는 것은 국제유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즉, 국제유가 급등에 베팅한 숏포지션을 유가 급락에 따라 숏커버 매수로 바꿔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국제유가와 이들의 매수 포지션은 일관성 있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를 기준으로 지난 14일 145.18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23일 124.44달러로 열흘 만에 20달러 넘게 하락했다.
지난 15일 국제유가는 138.74달러(-6.44달러)를 기록한 뒤 16일 134.60달러(-4.14달러), 17일 131.07달러(-4.74달러), 18일 128.88달러(-0.41달러), 22일 127.95달러(-3.09달러), 23일 124.44달러(-3.98달러)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도 지난 18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1823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고, 지난 21일에는 975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하루 뒤인 22일 역시 5135계약으로 순매수량을 늘려갔다.
이후 23일에는 1405계약을 순매도하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날인 24일에는 국제유가가 120달러 초반 대로 떨어지면서 국채선물을 또 다시 6143계약 순매수했다.
채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런 패턴에 대해 국제유가의 하락이 추세적으로 굳혀지면서 이들의 포지션도 매도에서 매수로 빠르고 깊게 바꿔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경우 가격레벨을 보고 매매를 결정하는 국내기관과는 달리 방향을 보고 수량을 정해 한 번에 로스컷을 밀어부치는 특성이 있어 향후 국채선물 매수가 더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방향을 확실히 설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매수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이번주 들어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급등에 베팅했던 선물 매도 물량을 대거 로스컷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니저는 "외인들의 경우 가격 레벨을 보면서 매수, 매도를 하지 않는다"면서 "우선 방향이 잡히면 수량 위주로 일관성 있게 로스컷을 한꺼번에 때려버려 시장을 뒤흔든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외국인들의 최근 국채선물 매수는 스탑으로 봐야 한다"면서 "외국인들이 유가상승에 베팅한 국채선물 매도 물량이 많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락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외국인들과는 달리 국내 기관들은 시장에 대한 뷰(view)를 가지지 못한 채 외국인들에 의해 끌려다니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로 국내기관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에 따라 움직이지만 생각보다 장이 세지지 않을 경우 바로 물건을 털어버리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채선물의 가격변동성은 크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외국인을 좇아 선물을 담지만 생각보다 장이 세지지 않으면 다시 손절로 물건을 털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장은 강해도 여기저기서 깨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