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원정희 기자]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금 대량 유출을 비롯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 부진 등에 따른 부담이 결국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당국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SBC와 론스타간에 맺은 외환은행 매매계약 만료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에 대한 심사착수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HSBC와 론스타의 계약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당국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4일 "HSBC와 론스타의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기 때문에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 심사에 착수할지 등 여러 안을 놓고 부처간에 다각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달말 이전, 이르면 다음주 초엔 심사 착수 여부를 결론 낼 전망이다.
이런 당국의 입장은 최근까지도 "법적 불확실성 해소 전에는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보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나아간 것이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내 직접투자 또한 부진해지면서 자칫 이번 딜에 대한 당국의 미온적인 입장이 외국인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법원 판결까지 봐야 한단 입장은 변함 없다"면서도 "당장 계약만료가 다가오는데 당국이 아무런 입장표명을 안하고 있을 순 없어 조만간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속에서 국가신인도에도 비 우호적인 시그널로 비춰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만약 딜이 깨지면 한국 정부가 승인을 안내줘서, 혹은 심사 자체도 안해서 깨졌다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비난이 있을 수 있고 여러 대내외적인 요인들을 감안할 때 당국이 아무런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게 옳은 것이냐는 의견들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셀 코리아'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추세와 안그래도 불안한 국제금융상황 속에서 글로벌 금융기관과 사모펀드가 당사자로 있는 대형 딜이 깨지는 경우 한국 정부에 대한 대외신인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당장 승인여부를 결론 내지 않더라도 이달말 이전에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심사라는 직접적인 '시그널'을 보냄으로써 계약이 깨지는 것 만은 막아보겠다는 심산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침 HSBC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상장과 행명 유지는 물론이고 고용을 유지하고 외환은행의 해외네트워크도 유지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했다.
아울러 론스타로 매각된후 폐쇄된 외환은행의 미국 네트웍도 되살리겠다는 등의 경영전략을 담아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문 형태로 발표한 것이다.
노조로 대변되는 직원들의 HSBC로의 매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HSBC의 외환은행 독자적인 발전적략 역시 당국으로서는 일정 부분 명분을 확보하거나 부담을 덜을 수 있었던 배경인 된 것으로도 보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