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미세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거래량이 크게 나오지 않으면서 변동성이 잦아드는 좁은 레인지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고 국내 증시가 급등하는 등 대내외적인 변수는 환율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 기사는 23일 오후 5시 1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13.80원으로 전날보다 3.80원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8월물은 1015.10원으로 전날보다 3.90원 하락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3.10원 떨어진 1014.50원으로 출발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중 변동성이 3원도 채 되지 않는 극심한 정체 장세를 보였다.
장중고점이 1014.50원으로 기록했고 장중저점이 1012.00원을 나타내 변동성이 2.50원에 불과했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도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56억 9200만 달러에 머물러 눈치보기 장세가 극심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증시가 1600선에 바짝 접근하면서 급등세를 나타낸 점도 환율에는 하락요인으로 작동했고 외국인은 3000억원에 가까운 주식매도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은 본회의에 참석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려 깊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을 잘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율 관련 방향성 있는 발언을 한 적은 없고 환율에 대해 원론적인 견해를 물었을 때 원론적으로 답변한 것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또한 강 장관은 "외환보유고는 2100억달러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2400억 달러인 외환보유고는 적당한 수준이라는 견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시장참여자들은 당국의 미세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 미국금융주 상승 등 대외변수가 환율 하락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큰 변동성 없이 당국 변수에 좌우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다.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이 1013원대에서 달러 매물을 쌓아두면서 환율을 끌어내리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를 의식한 매매주체들이 환율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지 못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상승추세가 여전히 꺾였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강한 하방경직성이 유지되면서 틈만 나면 상승 시도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환율이 1010원을 넘어선 이후 1020원을 가지 못하게 만드는 당국의 의지가 분명히 보인다"며 "국제유가도 살펴야겠지만 당국이 환율을 좌우하는 흐름은 다소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