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존 립스키(John Lipsky) IMF 수석부총재는 "달러 약세가 미국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데는 기여했지만, 글로벌 불균형 및 그 위험을 충분히 완화하진 못했다"며, "더구나 새로운 불일치 문제가 등장하고 위기는 그 지점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금융 혼란과 국제 상품가격 급등으로 인한 이중적인 위기가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불균형 해소 노력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특히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으로 부의 이동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적인 대응도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flexibly) 이루어질 필요가 있고,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대규모의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책적 대응이 유연해야 한다는 말처럼, 립스키 부총재는 올들어 자주 말을 바꿔왔다. 3월에는 금융 혼란을 불식하고 내수 부양을 위한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던 그는 5월에는 경기 부양보다는 인플레이션 파이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들어 그는 달러화 약세가 불균형 시정에 충분치 않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유로화 등 신축적인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나라의 통화와는 충분히 조정을 겪었지만, 중국과 같은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그렇지 못했으며 또 이들 나라는 금융 개혁 혹은 자본 개방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립스키 부총재는 세계 경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좀 더 균형을 회복할 것이란 점을 낙관하면서, 미국 경상적자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에 대해 안심시키려 했다.
2002년 초부터 실질실효환율로 볼 때 25% 정도 평가절하된 미국 달러화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를 "다소간" 줄이는데 그치고 있다. 2005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7%로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했던 미국 경상적자는 올해 1/4분기에는 약 5% 선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과거 1985년부터 1991년 사이 달러화가 30% 절하되었을 당시에는 1987년 GDP 대비 3.5% 적자였던 경상수지가 균형을 회복한 적이 있다.
립스키 부총재는 이 과거 경험과 최근 현상 사이에는 차이는 있기는 해도 성격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중동 전쟁과 고유가 때문에 수지 흐름이 악화되어 경상수지가 빠르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그는 달러화가 다소 위축되기는 했어도 기축통화의 역할을 여전히 잘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비록 과거에 비해선 다른 주요통화와 역할을 일부 나누고 있기는 하지만, 급격한 달러 매도 요구가 없다면 달러화가 이제까지 해왔던 중심적인 역할을 지속할 수 있으리란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