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의 말이면 호랑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으로 근거 없는 루머라도 사람들의 입을 타고 돌다 보면 진실인 듯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최근 임상3상에 대한 ‘과잉홍보’ 논란에 휩싸인 엔케이바이오가 지난 17일 오후 들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회사측이 최근 시장의 냉소적인 평가에 대해 해명자료를 배포한 직후이다. 장중 마이너스 5%까지 급락하던 주가는 이같은 소식에 다시 상한가로 치솟으며 마감됐고 18일 오전장에서도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면역세포치료제인 'NKM'에 대한 중간 임상결과 발표를 전후로 급등세를 보이던 엔케이바이오의 주가는 불과 수일 전 500원대에서 1000원대까지 2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증권거래소에서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것도 이 때문. 불과 며칠 전 대형호재를 발표한 회사 측은 정작 조회공시에 대해선 '급등사유 없음'이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호재 발표 뒤 엉뚱한 공시 답변을 내놓은 회사 측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비판적인 보도를 다시 내보냈다. 그러자 주가는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급락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날 회사측의 해명이 나오자 주가는 다시 거래가 폭발하며 되레 급등세로 돌변했다.
회사 측의 호재성 또는 해명성 홍보가 일반 개미들의 간을 쥐었다 놨다하는 형국인 셈이다. 이에 대해 이 회사 홍보관계자는 "홍보와 아이알 담당자간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이었을 뿐"이라는 짤막한 대답만 했다.
이런 저런 일련의 우여곡절 끝에 회사측이 배포한 해명자료를 보자. 꼼꼼히 읽어봐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
호재이든 악재이든 뭔가가 나오기만 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회사. 그래서 한번 살펴봤다.
우선 임상환자에 대한 정보미공개 논란에 대해 회사 측은 모든 임상시험이 종료될 때 공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결국 예상되는 임상기간인 향후 5년 동안 투자자들은 그 환자들이 어떤 암환자인지, 암의 진행상태가 어땠는지도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회사측은 물론 이날 자료를 통해 최근의 공식적인 발표가 사실상 과도했던 측면이 있었다는 점도 일부 수긍했다.
최근 시장에선 임상시험 단계에서 전체 260명의 대상자 중에서 불과 5명에 대한 결과가 나온 마당에, 이를 발표하면서 마치 '기적의 항암제'가 개발된 듯 떠들어대는 것은 회사 측의 과도한 액션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현재까지 상황을 발표한 자리였다“며 ”현재까지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와 앞으로 임상시험에 많은 환자들이 참여해 시험 자체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좋게 봐달라는 얘기다.
환자들에 대한 임상기간이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번 발표는 3상 시험에 대한 현재까지의 결과를 보고한 것이고 현재 치료단계에서 암이 완전히 제거된 사실을 알린 것"이라며 "계속해서 추적하고 관찰해 재발과 전이에 대한 데이터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는 환자들의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많은 종합병원으로 3상 임상시험을 확대 진행하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일변도(?)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 마디로 이번 연구가 계속 좋은 방향으로 진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그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래는 폭발하고 주가는 급등했다. 물론 회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이다.
회사 측은 자료 말미에 이같은 구절도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면역세포치료제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진입했으며 임상 데이터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거쳐 다양한 암종에 대한 추가 임상까지 확대해 많은 임상적 데이터를 확보해가겠다"
결국 회사측 의지는 분명히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진실이고, 시장의 신뢰다.
단 2%의 성공률, 항암제와 NKM을 병행 투여한 10명 중 5명의 환자에 대한 중간결과만을 두고 마치 암을 정복한 듯 ‘헐리우드 액션’을 취한 엔케이바이오나, 이를 정밀한 여과 없이 받아준 자연치료학회.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주가띄우기 등으로 말 많은 바이오기업들에 대해 과연 투자자들이 신뢰있게 투자할 수 있을까.
잠시 반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길게 가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행태 때문이다.
최근 이 기업을 탐방한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전해왔다.
"종양이 100% 없어졌다는 건 다분히 과장된 표현인 것 같다고 본다. 대주주 사장 바뀐 지 한 달만에 회사가 날아가는데 이렇게 좋은 회사를 왜 기존 오너가 팔았을까요. 주인이 바뀌면서 새롭게 포장했고 수급이 새로 짜지면서 강력한 회사의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인데, 엔케이바이오, 과연 신뢰하긴 어려운 회사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