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서는 이날 하루 정부 외환당국의 달러매도 개입규모에 대해 최소 50억달러에서 최대 80억달러까지 추정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의 하루 현물환 거래규모는 당국의 개입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160억달러로 급증했다.
외환딜러들은 통상 거래규모의 1/3정도를 개입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적인 잣대로 대체로 최소 50억달러 정도 개입이 있지 않았나 하는 추정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의 경우 당국의 개입이 마치 폭탄을 투하하는 듯이 컸다는 점에서, 그리고 은행 하우스별로 결제수요가 대단히 많았다는 점에서 최대 80억달러까지 늘려 보고 있다.
외환시장의 반응은 외환당국이 이렇게까지 대량 개입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국내의 달러 수요, 즉 외화유동성 부족 사태가 이정도까지 심각한 상태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놀라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정부가 공기업들의 해외차입을 다시 전면 허용키로 하면서, 이를 허용할 경우 40억달러의 달러자금 유입효과가 있다고 본 점에서도 달러 수요 기반이 얼마나 넓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오늘 당국의 대규모 달러 매도를 국제유가 하락과 주가 반등, 그리고 금융상황점검회의 등을 감안해 개입 타이밍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이란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일부 해외 시장 불안요인이 작용해 1000원 밑까지 떨어뜨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정부 외환당국이 작심을 하고 나선 것 같다"며 "장마감 이후 거래를 정리하고 포지션을 기록하다보니 새삼스럽게 개입에 대해 놀랍다는 생각이 버쩍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체로 거래규모를 고려해 최소 50억달러에서 60억달러 정도가 당국의 매도개입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그렇지만 하루종일, 그리고 막판까지 결제를 처리했기 때문에 개입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의 개입이 70억달러에서 80억달러는 됐을 것으로 본다"며 "1020원에서 장중 두번이나 1000원이 깨졌다는 점에서, 규모 자체적으로 60억달러가 크긴 하지만 더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당국이 1000원 밑으로 환율이 떨어지기를 작정한 듯하다"며 "며칠 전 한은 이광주 이사가 900원대 환율을 얘기한 바 있어 이것이 외환당국의 목표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강력 개입이 환율을 급락시키고 있으나 기본적인 수급이나 펀더멘탈상 960원 밑으로까지 가기는 힘들 것 같다"며 "오늘 미사일 사태가 환율 급락을 다소 완충했다면, 향후 국제유가 반등이나 주식시장 등 여건이 당국의 개입에 도움이 되느냐 여부가 관건일 듯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처음에는 40억~50억달러 수준으로 개입을 봤으나 최소 50억달러는 넘은 것 같다"며 "그 정도만 하더라도 놀라운 규모이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환율은 960~1030원선에서 거래될 것 같다"며 "당국이 환율상승 심리를 죽이겠다고 하니 매도개입이 더 나오고, 환율도 개입 강도에 따라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당국의 개입 강도가 향후 장세를 좌우할 것이나, 환율이 장중 두번씩이나 10원 가량 반등한 것을 잘 볼 필요가 있다"며 "정유사의 국제유가 수입용이나, 은행들의 해외조달 악화에 따른 차환용, 그리고 역외의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 결제수요가 만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