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는 전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금융자산에 대한 매도압력은 원화가치의 변동성 확대에 있다고 분석했다.
ING측은 "3차 오일쇼크와 원화 약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렵게 했다. 이로 인해 원화에 대한 역내 수요도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변동성이 한국 금융시장 전체에 타격을 주고 있는 매도 압력의 근본 원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도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의 급락세가 전적으로 정부 책임은 아닐지라도 환율교란에 따른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화가 강세로 가야할 때 정부가 약세로 보내더니 지금 약세로 가야할 타이밍에서 시장개입을 통해 강세로 보내고 있다"며 "이같은 환율교란으로 인해 시장이 흐름을 못잡고 있으며 시장 폭락의 주된 요인인 외국인의 주식매도를 한결 수월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부의 일관성 없는 외환정책이 이번 한번만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진다.
지난 2월말 엔/달러 기준 엔화가 109엔에서 96엔으로 떨어지며 엔화강세를 보였을 당시 국내 원화는 유일하게 약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원화약세 기조로 인해 2월말 원/달러 기준 936원이던 원화는 불과 보름 만에 1029원까지 치솟으로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에 맡겨야지 왜 정부가 자꾸 나서서 밀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지금 같이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나오며 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반대로만 가는 정부 정책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입장에선 정부가 원화강세를 만들 경우 외국인들 팔기 좋게 만드는 꼴밖에 안된다"며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시장흐름이 왜곡되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물론 최근의 고환율이 물가를 자극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은 고육지책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외환 보유고를 활용한 달러화 매입이 고유가 등 대외악재들을 감안할 때 대세를 제압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시장에 맡기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1510선이 깨졌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만회하며 2시 16분 현재 1518.57을 기록중이다. 코스피 지수도 500선 붕괴를 코 앞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