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하락하며 1040원 밑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속에서 상승세가 펼쳐졌으나 정부 당국의 개입으로 하락 마감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38.30원으로 전날보다 2.70원 하락, 종가기준으로 지난 6월 10일 이후 나흘만에 하락하며 마쳤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6월물은 거래일 하루를 남기고 1044.50으로 1.70원에 종쳤고, 내일부터 최근월물로 등극하는 7월물은 1041.00으로 1.90원 떨어졌다.
(이 기사는 6월 16일 오후 3시 29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 오른 1043.90원에 출발해 장중 1044.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주 사흘째 상승한 이후 역외시장에서 1040원대 강세를 보인 덕에 상승 기세가 살아있는 탓이었다.
특히 지난주의 경우 당국의 매도개입이 없던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에 기댄 숏플레이가 손실을 입으면서 매수쪽으로 기운이 쏠렸다.
그렇지만 장중 1044~1045원선에서 직전 개입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됐고 국내 주가도 오르면서 장중 상승폭은 제한됐다.
더욱이 지난주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거두고 규모는 적지만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달러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서 원재료 물가가 무려 전년동월비 80%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악스러운 수치에 시장 내 물가앙등에 대한 우려감이 터져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고 여기에 일부 실제 매도개입이 병행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환율은 상승보다는 하락쪽으로 꺾였고 1040원을 하회하며 나흘만에 약세로 마쳤다.
이날 장중 저점은 1035.00원이었고, 장중 고점은 1044.0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9.00원에 달해, 장중 적지 않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중개사를 통한 하루 거래량은 92억2800만달러로 지난 금요일 68억3400만달러보다 24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오후에 나오면서 장중 등락폭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7일 기준환율은 1040.80원에 고시된다.
이날 기획재정부 최종국 국제금융국장은 오후 2시 10분 인터넷 통신 매체들을 통해 "현 시점에서 정부는 환율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여 주기를 희망한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이 구두개입에 앞서 빠지기 시작했다"며 "아마도 실개입을 먼저하고 구두개입을 병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리 실개입을 하고 구두개입을 할 경우 개입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적은 달러 매도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1040원선에서 나옴에 따라 향후 시장은 더욱더 외환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과 정유사 등 결제 수요, 글로벌 달러 반등,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이 꾸준히 달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의 정책 포커스가 물가 안정으로 바뀌었고, 화물연대 건설기계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의 파업이 잇따르면서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제 원유나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이 이제는 제품가격 상승에 이어, 임금 상승 심리를 부추기고 있어 향후 경제, 무엇보다 물가 안정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를 비롯한 외환당국, 그리고 통화당국 역시 물가안정과 임금안정을 어떻게 이룰지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 여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당국의 물가안정 의지가 작용하면서 당국과 충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날 이번주 뉴스핌의 환율예측 컨센서스에서도 보듯이, 시장에서는 정부 당국의 개입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5일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셋째주(6.16~6.20) 원/달러 환율은 1026.30~1054.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 등 외환시장에서 상승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당국의 개입 여지가 강하기 때문에 상승 시도 속에서 당국의 눈치를 보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의 개입이 1040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외환당국의 물가안정 시각을 읽을 수 있다"며 "그렇지만 환율이 빠질 요인은 별로 없기 때문에 당국의 매도개입에 밀렸다가 다시 개입과 씨름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