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국제유가 상승세 속에 당국이 물가 우려를 감안해 어떠한 환율 정책을 쓸지에 따라 그 등락폭을 달리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추세적으로 본다면 상승과 하락 어느 쪽도 급격히 밀릴 수 있는 움직임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상승쪽 움직임이 더 유력하게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 조정세도 감안해야 하는 혼조세 양상이 다소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최근의 움직임을 본다면 일단 당분간 1020원대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움직임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관건이다.
며칠간 조정세를 보이는가 싶던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타면서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해 사상최고액을 다시 갈아치울 태세다.
이와 더불어 미국 증시가 치솟는 실업률 속에 다시 한번 큰 폭의 조정세를 보이는 움직임을 나타니고 있어 이 또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대외불안요인이 차츰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환율 움직임을 좌우해온 외환당국이 물가를 우려해 하향 조정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는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대외적 요인이나 수급상으로는 여전히 환율은 상승추세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당국이 실개입을 통해서라도 환율을 일정수준으로 낮추려는 의도를 나타낸다면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이 기사는 9일 오전 1시 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6월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08.30~1044.4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원/달러 환율은 1008.30~1044.4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990.00원, 최고는 102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030.00원, 최고 106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동폭이 조금 줄어들면서 자칫 1010원선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직전고점을 단기 저항선으로 봤을 때 주거래 범위는 1020원에서 1040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 주목해야
지난 주말 뉴욕시장의 원유 선물이 한때 10% 넘게 폭등했다. 이틀 사이 13% 급등하며 140달러 선에 접근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139.1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원유 선물가격은 난방유 등 여타 정제유 선물 가격도 급등하게 만들면서 전자거래소를 일시 중단시켰다.
하루 상승 폭을 10달러로 제한했던 뉴욕상업거래소는 일일 상한을 새롭게 설정하기로 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120달러선으로 밀렸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 이러한 국제유가 상승세는 원/달러 환율에는 상승요인으로 작동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정유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미국발 고용보고서 악화로 인한 달러화 가치 급락과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감행될 것이란 지정학적 위기감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국제 원유시장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선물 신진호 연구원은 “원유시장의 수급에 대한 불안이 국제유가 급등의 지배적인 변수임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급 요인을 통한 유가안정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6월에도 역시 국제유가는 높은 레벨을 유지하면서 무역수지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지난달 외환시장: 연중 최고치 경신 후 월말 조정
지난 5월 외환시장은 한때 1057.30원까지 올라서며 연고점을 경신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그렇지만 월말 연이은 당국의 매도개입과 구두개입 등으로 소폭의 조정세로 월별 거래를 마쳤다.
5월말 1030원대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1020원대로 밀려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5월초만 해도 지속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달 8일에는 급기야 전날보다 23.50원이 치솟는 급등세를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외환시장은 롱심리로 급속히 쏠리는 패닉 현상까지 수반됐다.
여기에다 국제유가의 꾸준한 상승세는 정유업체들의 결제수요를 자극해 수급상 달러 매수 우위 장세를 이어가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환율 상승세로 인해 물가 상승 우려를 나타낸 정부 당국의 우려가 없었다면 환율은 더 큰 폭의 오름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일단은 당국이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렸음은 부인할 수 없다.
5월말에 나타났던 당국의 환율 상승 저지 노력은 6월초까지 이어지면서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5월말 장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6월 환율 움직임이지만 국제유가 상승세와 미국 경제 불안감이 재차 불거지는 시점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당국의 환율 하락 의지를 지켜보고 있다.
◆ 6월 최대 쟁점: 당국의 안정 환율 레벨은 어디인가?
현재 외환당국은 재정부와 한국은행 공통으로 물가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6월 들어 환율이 다소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당국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도 바라지 않는다는 의중을 비치고 있다.
지난 5일 재정부의 손병두 외화자금과장은 “최근 환율 급락은 수급이 아닌 완전히 심리에 의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환율의 상승반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를 다시 해석하면 외환당국은 1020원대 아래로 환율 움직임을 용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외환당국이 1020원에서 1040원대로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이제는 위아래 레벨이 정해져버린 듯 하고 환율이 떨어지는 것도 한계에 부딪쳤다”며 “외환당국은 지난 주말 환율 움직임 수준의 등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산은행 최근환 차장은 “ 정부가 물가 급등 우려 속에서 물가 안정쪽으로 정책 스탠스를 바꾼 상황에서 환율이 1040원 이상으로 급등하기는 쉽지 않아졌다”며 “환율 고점에 대한 인식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외환당국이 일단은 환율 하락 의지를 벗어난 만큼 이와 더불어 대내외 수급 요인이 상승추세에 유리해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보인다.
산업은행 조준희 과장은 “외환당국의 의지가 중요하게 읽히는 장이고 당분간 큰 수급이 보이지 않는 장에서 아래위로 막혀 보인다”며 “아래위를 확실히 뚫어줄 수급은 크게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아직 상승 트렌드가 살아있고 펀더멘털 상으로 환율은 올라가는 장이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종합해보면 정부 당국이 환율 급등세를 바라지 않는 상화에서 6월은 5월과 같은 환율 급등세는 나타나기 힘들어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결제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되는 가운데 1020원선이 지지되는 소폭의 상승 흐름이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환율이 급등할 경우에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전고점을 뚫기는 힘들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