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골드만삭스의 수석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 아준 N. 머티(Arjun N. Murti).
'수퍼 스파이크(super spike)'론이라 명명된 그의 주장은 발표 당시만해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지금은 원유 선물 가격이 139달러를 돌파해 구체적인 현실이 됐다.
머티는 지금 유가가 수퍼 스파이크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보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보는 그런 단계다.
참고로 그는 지난 달 제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6개월 길게는 24개월 이내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2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급 증가가 제약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가 강력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는 반드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다음은 미국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온라인(Barron's Online)이 그와 인터뷰한 내용으로, 유가 전망과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 배런스: 지난 주말 유가 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머티: 최근에 유가 급등을 이끌 만한 많은 펀더멘털 지표가 나왔다. 지난주 미국 석유재고 감소, 5월 러시아 석유생산 감축 발표, 최근 멕시코가 밝힌 올해 남은 기간 큰 폭의 석유생산 감소 등.
- 배런스: 장기적으로 볼 때 고유가를 이끌 요인은 뭔가
- 머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나 천연가스 혹은 정제 등 에너지 분야의 추가 생산여력이 매우 제한적인 것 같다. 또 기업이나 국가들이 공급을 늘리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2000년 이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멕시코나 북해 유전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고 미국의 경우도 48개주 유전이 성숙기를 훨씬 지난 상태. 브라질, 앙골라 등 성장하는 곳도 있지만 비OPEC 국가들의 석유 공급은 별로 증가하는 것 같지 않다.
- 배런스: 결국 공급은 제약되는데 수요는 증가한다는 말?
- 머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 면에서 '피크 오일(peak oil)'론을 받아들이진 않는다. 세계 석유가 바닥이 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는 얘기다. 사우디, 이라크,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은 대규모의 가채 석유매장량을 보유했으면서도 공급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고유가가 이들 국가가 석유산업을 개방하거나 혹은 자체적으로 적극 투자하려는 의욕을 떨어뜨렸을 것이다.
- 배런스: 석유 생산을 늘리지 않게 한 실제적인 요인은 뭘까
- 머티: 대형 산유국들은 점진적인 매출 증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공급 물량이 아니라 가격을 통해 추가 매출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스로 자국 석유산업을 발전시킬 충분한 자본력을 가지게 됐고, 높은 유가 덕에 서양의 자본도 필요없게 됐다. 서구 기업들의 자산을 몰수한 베네수엘라가 그 대표적인 예다.
- 배런스: 러시아의 경우 충분한 매장량을 가졌는데 증산하지 않는 이유는
- 머티: 상당수 핵심 산유국들 중에서 유전 개발의 핵심 동력은 바로 정부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러시아는 매우 강한 입지를 획득했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러시아가 공급을 크게 늘려서 유가를 떨어뜨릴 동기가 줄어든 상태다. 사실 이건 다른 많은 나라에도 적용되는 얘기다.
- 배런스: '수퍼 스파이크'론에서 보자면 지금은 어떤 단계인가
- 머티: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하는 중이다. 유가가 8년 동안 상승했지만 올해도 공급은 별로 증가할 것 같지 않다. 그 동안 낙관적이었지만, 이 정도로 공급 증가율이 낮을 지는 몰랐다. 게다가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탄력적으로 증가했다.
- 배런스: 어떤 곳을 언급하는 것인가
- 머티: 중국을 포함하며, 종종 과소평가되지만 중동이 중요한 수요 증가 요인이다. 중동의 수요를 전체로 본다면 중국과 맞먹는 수준이며, 또 마찬가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 배런스: 배럴당 200달러 유가에 도달한다면 어떻게 될까
- 머티: 유가가 수요를 충분히 줄이게 되는 수준까지는 계속 상승할 것이란 것이 우리 견해였다. 이건 경제학의 기초로, 결국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가 줄어드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급 증가는 다양한 정치적이며 지정학적인 제약 요인이 있기 때문에 결국 수요가 줄어들게 만드는 정도의 유가를 보게 됐다. 물론 그 정확한 지점은 알 수가 없지만, 1970년대 경험은 참조해 볼 필요가 있다.
- 배런스: 지금 상황을 1970년대와 비교한다면
- 머티: 1970년대는 전형적인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 단기간에 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수요를 줄어들게 했다. 시장은 공급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에 이런 양상은 지속됐다. 최근 3~4개월 동안은 유가가 훨씬 점진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적응할 수가 있었고, 이 때문에 수요는 생각보다 회복탄력이 강했다.
- 배런스: 배럴당 200달러 원유가면 주유소의 휘발유가는 어찌될까
- 머티: 원유가 배럴당 150달러~200달러 정도이면 휘발유는 갤런당 4달러~5.75달러 정도가 될 것이다.
- 배런스: 그 정도가 되면 수요가 줄어들 거라고 보는가
- 머티: 이미 미국의 경우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중국, 중동 및 아시아 지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외의 국가들의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비OECD 국가들의 경기가 언제쯤 둔화될 것인가, 미국 수요가 지속적인 소비자의 행태 변화를 수반하며 감소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다.
- 배런스: 배럴당 200달러 정도면 수요가 지속 감소할 것이라고 보나
- 머티: 그게 큰 쟁점이다. 우리는 항상 어떤 지점에 가서는 수요가 지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20년 이상 장기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 선 혹은 그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후퇴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유가가 얼마나 오래 고공행진할 것인지, 얼마나 빠르게 상승할 것인지, 소비자들이 진짜 석유 소비행태를 바꿀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만 수요를 줄일 것인가 등인데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다.
- 배런스: 상품시장의 '투기'에 관해 말이 많은데
- 머티: 석유시장은 펀더멘털 요인들이 결정한다. 단순히 거품이라는 통념에 대해서는 공급이 증가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현재 유가가 현실적이지 않다면, 공급은 어찌된 일인가 묻고 싶다.
- 배런스: 천연가스 가격은 어찌될 것 같나
- 머티: LNG 가격이 미국 외 지역에서 훨씬 더 높기 때문에, 미국으로는 예상한 수준까지 공급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미국이 100만BTU당 12달러 정도 가격인데 비해 유럽은 13~14달러 정도이고 일본과 한국은 18~20달러에 달한다. LNG선이 미국으로 오려면 미국인들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나머지 세계의 LNG가격이 떨어지거나 미국의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더구나 미국 천연가스 재고가 떨어져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 배런스: 에너지에 대해서는 낙관적인데 정유업계에는 중립적인 이유는 뭔가
- 머티: 정유업계는 이제부터 휘발유 가격과 수요 증가율 사이의 역의 관계를 보기 시작할 것이고, 게다가 이들 정유업계가 휘발유 이윤 마진에 상당히 민감해 휘발유 수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퇴색할 수 있다. 에탈올 생산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적이며, 결국 미국 정유업계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배런스: 유가 200달러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견해인가
- 머티: 그렇지 않다. 우리가 '스파이크'라고 한 것은 상방 위험과 하방 위험을 동시에 본 것이다. 그래서 200달러 유가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고, 대신 '피크 가격(peak price)'이라고 불렀지만 그게 어떤 수준인지에 대해선 몰랐다. 그래서 150달러~200달러 범위를 제시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