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의 참석으로 뜨거운 공방이 예고됐던 삼성증권 주주총회가 장장 3시간 10분 만인 12시 10분께 마무리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종결된 특검결과 삼성그룹의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상황 속에서 금일 경제개혁연대측이 참석키로 해 주총 파행까지 예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소액주주들의 개혁연대측에 대한 반발과 속회 요구로 2시간 30분 가량 지연되던 주총안건은 뒤늦게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이날 삼성증권은 오전 9시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준현 전 삼성생명 기획관리실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배호원 사장의 후임 사장을 맡게 됐다.
박 내정자는 1953년생으로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생명 기획조사팀장, 재무기획팀장, 자산운용사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5년부터 삼성생명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해왔다. 아울러 김석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부사장)과 연해철 상근감사위원도 재선임했다.
이에 대해 개혁연대측은 차명계좌 운영에 사전 인지를 못하고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실책을 저지른 감사책임자인 연해철 감사위원의 재선임 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이밖에 2007회계연도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30억원 증액한 130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측은 자통법에 대비한 자본확충계획에 대해 "글로벌 IB와 경쟁하려면 대형화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딱히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게된 배호원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삼성특검과 관련 삼성증권이 여러차례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주주 여러분께 걱정과 우려를 끼친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추후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윤리강령과 시스템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사과로 주총을 시작했다. 배 사장은 이날 의장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한편 이날 주총은 경제개혁연대측이 삼성특검과 관련된 질의를 이어가면서 2시간 30분 동안 한건의 의안상정 없이 공방이 이어졌다.
개혁연대측이 제기한 문제들은 지난 1999년 삼성SDS이 발행한 BW건, 가치네트 투자건 등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전무 등 지배주주 일가의 부 증식에 삼성증권이 적극 개입했다는 점, 차명계좌 운영에 대한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개선책들이 주류였다.
개혁연대측 관계자는 "특검결과 삼성SDS의 BW발행 당시 sk증권이 주관사였지만 사실상 얼굴마담에 불과했고 실질적으로는 삼성증권으로 드러났다"며 "삼성증권이 그룹의 구조조정본부 지시에 따라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전무의 부를 증식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측은 직접적인 당사자도 아니며 부수적인 업무만 했던 상황에서 계약서나 계좌관련 서류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피해갔다.
삼성증권 법무팀 변호사는 "BW발행건은 너무 오래된 일이어서 관련서류가 남아있지 않다. 업무관련자가 모두 퇴직했기 때문에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01년 이재용 전무로부터 삼성증권이 가치네트 주식을 인수와 관련, 개혁연대측은 "이재용씨가 재산증식을 위해 벤처회사 신설했다가 시장상황 안좋아 다시 매각했는데 이 역시 재벌총수의 부를 증식하는 과정에서 삼성증권이 사금고 역할한 것 아니냐"고 따졌고 회사측은 "우리가 가치네트 지분을 인수한 2001년엔 자산관리회사로 변환하는 과정이었고 이의 일환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투자 가격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산정한 객관적 수치여서 전혀 문제가 없었던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