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인플레이션과 현재를 비교한 그는, 비록 지금 인플레이션이 바람직한 수준보다 높지만 그래도 과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 강단에 선 벤 버냉키(Ben S. Bernanke)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내가 대학을 마친 1975년도의 경제 상황은 현재 우려되는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그 우려의 규모는 판이하다"고 말했다.
경기 약화 우려와 실업률의 급등 그리고 유가가 4배나 상승한 덕분에 인플레율이 급등한 것은 모두 같은 모양새.
버냉키는 그러나 최근 4분기 동안 인플레율이 평균 3.5%에 이르러 "바람직한 수준보다는 훨씬 높지만, 1970년대 물가와 비교하면 훨씬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소비자와 기업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최근 몇달간 에너지와 식품가격 급등을 따라 강화되었고 "이것은 큰 우려 대상이지만, 70년대 식으로 몇 퍼센트씩 상승한 것은 아니고 1/10퍼센트 단위로 따져 상승한 정도"라고 지적했다.
결국 "오늘날의 상황이 1970년대 스타일의 임금 인플레이션, 즉 임금과 물가가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그런 상황의 시작 단계라는 조짐은 거의 없다"고 버냉키는 주장했다. 물가가 장기적으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대목이다.
특히 1970년대와 마찬가지로 최근 5년 사이 국제유가가 4배나 급등했지만, 과거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이 크게 높아져 오일쇼크의 충격은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10년 동안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 되도록 한 핵심 요인들 중 하나라고 버냉키는 설명했다. 과거에는 정책 당국이 생산성을 너무 과대 평가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강연을 시작하기 전 "중앙은행가들은 규정상 풍자 같은 건 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흥미로운 편'인 강연이 되도록 주력할 작정입니다"라고 엄살을 떨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