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들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카드회원 유치 과열에 대해 "전업계 카드사는 은행계 카드사가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고, 은행계 카드사는 전업계가 문제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 은행계 카드사에 대한 실태점검을 통해 살펴보고 있으니 조만간 문제가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 과당경쟁의 진범이 누구인지 가려내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김 원장은 "사은품 과다지급, 길거리 모집, 미성년자에 대한 카드 발급, 미등록 모집인 활용 등 모집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런 행위가 절발되면 엄중조치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4개 전업계 카드사의 영업점 각각 두 곳 모두 8곳의 영업점에 대해 모집인 관리실태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였다.
이후 금감원은 지난 5월엔 은행계 카드사인 국민은행, 우리, 한국씨티, 하나, 외환은행, 농협 등 6개 은행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회원모집 실태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그러나 전업계 카드사들은 과거 경험에 비춰 마치 전업계만이 카드모집 과열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데 대해 불만섞인 목소리를 쏟아낸다.
전업계 카드사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계 카드사들이 최근 몇년새 모집인들을 급격히 늘리며 카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도 "은행은 점포가 많으니 네트워크가 받쳐주고 직원들도 많아 유리한 점이 많다"며 "요즘엔 상대적으로 전업계에 대한 규제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박해춘 행장이 부임하면서 카드 영업을 활성화에 주력했다. 취임하자마자 내놓은 우리V카드의 경우 1년여 만에 회원수 3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우리은행의 카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초반대에 머물렀던 것을 현재 8%대까지 끌어 올렸다.
이에 앞서선 하나은행이 파격적으로 할인되는 교통카드를 선보이며 전업계 카드사를 놀래키기도 했다. 결국 과당경쟁 가능성으로 판매가 중단될 정도로 최근 1년새 은행계 카드사들의 공격적 영업은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반면 은행계 카드사는 "전업계야 이미 기반이 갖춰진 곳이지만 은행계는 국민은행을 제외하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점유율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은행계가 적극적으로 영업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보수적인 면이 더하고, 전업사가 전체적으로는 더 적극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모집인 활용도 전업계가 먼저 시작했고 은행계가 모집인을 최근에 늘렸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전업사가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 모집 과열양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은행계, 혹은 전업계 차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점유율 적은 곳은 더 늘리려고 할 것이고, 점유율 높은 곳은 지키려고 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