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유가와 경상수지 적자 전환 우려 속에서 1000원대 이상으로 환율이 올라왔으나 1050원대 고점을 확인한 이후 하향 조정폭을 가름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지난주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과 만찬 회동을 통해 물가에 대한 비중을 고려하면서 정책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정부의 달러 매도개입에 따른 상승 억제와 더불어 물가 급등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050원의 저항을 확인했으며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개입과 이를 인식한 역외세력들의 대규모 달러 매수포지션 청산, 그리고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 매물이 집중되면서 103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특히 아직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던 기세가 다소 꺾이며 13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국내외 주가가 반등하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정부 당국의 물가 급등을 우려한 정책 스탠스의 변화, 국제유가의 단기 조정, 그에 따른 국내외 주가의 반등이 외환시장의 조정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달러에 대한 결제수요가 존재하고 정부 당국 역시 환율 급락보다는 완만한 하향 조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면서 1020원대 하락폭을 제한하며 숏커버성 매수세를 불러들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외환시장도 단기 고점을 확인한 이후 상승보다는 하락 조정 마인드가 높아진 가운데 국제유가의 방향성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박스권을 탐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시장은 새로운 박스권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가름하는 장이므로 시장전략은 고점 매도 또는 반등시 매도 관점에 비중을 두면서 저점과 반등 여지를 살피는 ‘돌다리 트레이딩’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2일 00시 20분에 유료기사소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 1019.60~1039.3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첫째주(6.2~6.5) 원/달러 환율은 1019.60~1039.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17.00원, 최고는 102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035.00원, 최고 104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지만 고점이 낮아지면서 단기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1050원대에서는 단기 저항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지난주에 비해 저점이 조금씩 낮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부산은행 최근환 차장은 “일단 1040원대가 고점으로 저항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와 국내외 주식시장과 외국인들의 주식 매매에 따라 등락이 1020원선에서 지지력을 보이며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글로벌 달러화 두달째 강세, 국제유가도 주목
글로벌 달러화는 지난달 주요통화 대비로 강세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지난 4월에 이어 5월까지 두달째 유로화와 엔화 대비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 속에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방향에서 이제는 금리인상으로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말 달러화지수는 전일종가대비 0.16포인트, 0.22% 하락한 72.86을 기록했다.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28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달러화에 대한 차익실현을 이끈 재료가 됐다.
달러화는 또한 아시아통화대비 꾸준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 주말 국제유가는 뉴욕시장의 국제유가가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7월물은 전일대비 73센트 오른 배럴당 127.3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어디까지 올라설지 불확실한 가운데 일단은 국제유가의 상승추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해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과 국제유가 오르내림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지난주 외환시장: 당국 실개입과 구두개입 영향 커
지난주 외환시장은 저항선인 1050원선을 돌파했으나 외환당국의 실개입과 구두개입 영향으로 조정세로 돌아섰다.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 지속적인 상승세와 함께 역외 NDF선물환율 급등세 영향으로 장중 1051.80원까지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외환당국이 최대 20억 달러 정도의 매도 개입이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1030원대로 급락했다.
이후 지속적인 조정세를 나타내면서 주말까지 1030원대 조정 장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환율은 1046.50원으로 장을 시작했고 1051.80원을 주중고점으로 형성했다. 주중저점은 1024.30원을 기록하면서 주중변동성이 27.50원을 기록했다.
그 전주 한때 일중변동성이 17.30원에 이르렀던 변동폭이 줄어들면서 전형적인 단기 조정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었으면 환율은 상승할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당국의 개입 여파가 컸던 주간이었다.
◆ 이번주 최대 쟁점: 외화당국 스탠스 바뀌었나?
현재 외환당국은 재정부와 한국은행 공통으로 물가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기획재정부 최중경 제1차관은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초정 조찬강연에서 “환율, 금리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지만 최근 정부 운영 입장은 여러 가지 요인 봐야한다"며 "지금 현재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서민생활 안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중경 차관은 “최근 외채규모 늘어나고 경상수지 적자 늘어나고 있고 특히 물가 불안이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며 "거시정책 요인인 경상수지,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당국자의 발언은 정부가 성장중심에서 물가 안정쪽으로 스탠스를 조금씩 바꾸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외환시장에는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실제로 당국은 지난 27일 최대 20억 달러 가량의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주요은행 딜러들은 환율이 이번주에 1050원을 돌파하기는 힘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수급상 달러 매수세가 꾸준해 큰 폭의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은 “그동안은 당국의 의지가 환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으나 최근에는 매도개입을 단행하면서 시장은 당국이 스탠스를 바꾼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아직 시장은 달러 매수세가 강해 당국의 강력한 실매도 개입이 없는한 1020원 아래로 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은행 이동운 과장은 “국제유가가 꼭지점을 찍었다는 인식도 일부 있으나 아직은 국제유가의 절대가격이 높아 결제는 꾸준하게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당국의 스탠스가 환율 하락요인으로 지속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 이 또한 감안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