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지난 4월에 발표된 속보치보다는 상향 수정됐지만, 교역조건이 해를 거듭할 수록 악화돼 실질국민총소득은 5년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8% 성장했다.
이는 지난 4월에 발표된 속보치보다 전기비와 전년동월비 모두 0.1%포인트씩 상향 수정된 것이다.
한은은 속보치보다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소폭 상승한 것에 대해 속보치 발표 이후 산업생산 지수와 기업체 및 금융업체의 1/4분기 결산, 수출입 실적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량을 기준(실질 GDP)으로 한 경제성장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서비스업(전기비 4.8%→4.1%)의 성장세는 축소됐지만 제조업(9.5%→9.3%)은 견조한 수출수요, 지난해의 낮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도 2.0% 성장해 지난분기의 마이너스 0.7% 성장을 만회했다.
지출 측면에서 재화수출도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재화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0% 성장, 지난분기의 17.7% 성장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해 평균 성장률인 12.0%와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고유가 등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전년동월대비 3.4% 상승, 지난분기의 4.6% 성장에 비해 성장폭이 크게 떨어졌다.
전기비로 보면 민간소비는 지난분기보다 성장세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1/4분기 민간소비는 0.4% 성장했고 한 분기 전에는 0.8% 성장을 보였다.
정부소비 역시 전년동기대비로 3.9% 성장, 한 분기 전의 5.6% 성장에 한참 못 미쳤고, 전기비로 볼 때도 마이너스 0.2% 성장, 전분기의 2.0% 성장에서 반대로 방향을 틀었다.
민간소비, 정부소비 등 소비가 주춤 거리면서 내수 역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내수는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1% 성장에 머물러 지난분기의 1.2% 성장에서 마이너스 반전됐고 전년동기대비로 2.7% 성장, 지난분기의 4.1% 성장보다 성장률이 뚝 떨어졌다.
이런 여건을 반영,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2003년 1/4분기 -1.6% 이후로 최대 감소폭이다.
GNI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소득 팀장은 "물량기준으로 실질 GDP가 5.8% 성장했는데 이게 소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교역조건 자체가 악화돼 실질대외구매력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실질 GNI가 마이너스가 된 것은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유가, 환율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소득 자체가 줄어들면 수요가 줄어들 게 되고 이에 따라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정 팀장은 "다음달 초에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에 전망한 금년도 전망이 다시 수정돼 발표될 것"이라면서 "여기서 전망을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물량을 기준으로 한 성장세는 쉽게 꺽이지 않을 것이나 실질소득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내수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