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마켓

속보

더보기

[창간기획] "증권사 본사를 옮겨라" 1-③ 홍콩 2라운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창간기획] 1부 증권사 해외진출 현장을 가다

[홍콩=뉴스핌 홍승훈기자] 지난 2003년 홍콩의 부동산 가치는 2000조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8년 현재 5000조 원까지 불어났다. 불과 5년도 안된 기간에 3000조 원이 뛴 것이다. 이를 누가 먹었겠는가.

현지 전문가들은 홍콩에 수많은 금융기관이 나와있는 가장 큰 이유를 '중국에 없는 정보가 홍콩에는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 본토의 부자들이 자녀들을 홍콩으로 보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인 셈이다.

홍콩에 진출한 국내증권사도 경쟁이 치열한 현장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자금력,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선진국에 진출한 국내사들이 주식세일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돈 될만한 IB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장 등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 나가는 이유다.

◆ "한국 금융인 지식, 홍콩 돈 많은 아줌마 수준?"

삼성증권 이주상 홍콩법인장은 이렇게 말한다. "골드만삭스 하면 M&A를, 맥쿼리 하면 인프라 스트럭처를, 바클레이즈 하면 채권을 떠올린다. 그만큼 한 분야에서 특화전략으로 브랜딩화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결국 우리도 우리만의 특화된 강점을 키워나가야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어디가 좋다'고 하고 수익이 조금 난다 하면 너도나도 몰려가는 게 한국인들의 특성. '일단 나가고 보자'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특별한 전략도 없고, 지원책도 모양새에 그치는게 사실이다.

홍콩 현지 한 법인장은 이렇게 토로했다. "본사에선 인력 몇명 보내고 자본금 보내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자본도 선진국대비 턱없이 부족하고 거시적 안목도 없다. 해외진출 경험이 밑바닥인 상황인데도 당장 이익이 안나면 철수를 고려하는 경향도 짙다. 실패에 연연해선 안되는데..."

그나마 오너가 있는 한국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은 상황이 나은 편. 오너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챙기기 때문이다.

차별화를 이뤄내려면 우선 금융에 대한 기본기가 필수다. 금융은 여타 서비스산업에 비해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산업이다. 제조업체처럼 단가만 낮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현대증권 류상인 홍콩법인장은 "의사가 진료비 낮춘다고 고객이 찾아오겠나. M&A 자문수수료가 높다고 골드만삭스를 멀리하는 고객은 흔치 않다"는 비유를 통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증권맨의 능력을 강조했다.

현실을 보자. 국내기업들의 해외 파이낸싱 규모는 급증추세에 있다. 해외기업에 대한 M&A기회도 많아지고 여타 딜도 많아졌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충족시켜줄 만한 곳은 별로 없다.

류 법인장은 "국내고객들이 글로벌경제에 관심을 갖고 디테일하게 물어봤을 때 이같은 상황을 꿰뚫고 답해줄 수 있는 금융인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한계를 꼬집었다. 그는 "예컨대 한국에도 중국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직접 중국 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좀더 냉정하게 말하면 한국의 금융인들 지식은 홍콩의 돈 많은 아줌마 수준에 불과하다"고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 "개인보다 못한 조직... 마인드 180도 전환해야"

과거 외환위기를 겪을 당시 국내 은행지점장은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십 수년 은행에서 일했지만 구조조정을 당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치킨집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은 다르다. 아무리 금융과 경제위기 속에서도 금융회사 직원들은 또 다른 금융회사로 옮겨가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IMF체제를 겪은지 10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누구는 이런 비유를 했다. "국내 금융회사 직원 3000여명을 홍콩에 던져 놓았을 때 1% 정도나 금융회사에 취직을 할 수 있을까"

능력있다는 소문을 익히 접하고 만난 홍콩의 한 법인장은 "홍콩에 와서 개인적으로 '능력 없음'을 깨달았다. 비즈니스할 건 너무 많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미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기자에게도 지금이라도 홍콩의 언론사에 취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말을 이어갔다. "여기서 인정 받으면 한국에선 인정을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가 없다고 본다. 결국 금융회사나 언론사나 마인드를 180도 바꿔야 살 수 있다"고.

그는 이어 "최경주와 박찬호, 박지성 등에 대해 한국인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나가서 부딪혔기 때문이다. 하물며 개인도 그런데 조직은 두려움에 운신의 폭이 적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그의 말은 본사를 해외로 옮기고 직원을 현지화하는 것이 최선이란 것. 그런 뒤에도 이익이 안나면 그것을 문제삼아야지 현재와 같은 소극적인 대응으로는 글로벌자본과의 경쟁력에서 갈수록 뒤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리딩IB들이 서브프라임 파장에 발목이 잡혔을 때, 이 때가 우리에겐 기회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아시아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글로벌IB로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사실 홍콩서 치열한 경쟁 분야인 브로커리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IB는 여전히 블루오션이다. 현지에서 서로 경계하는 법인장들도 IB분야는 워낙 범위가 넓고 각자 영역이 달라 국내사간 경쟁이 무의미하다는데 공감했다. 홍콩에서 치열하게 IB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면 글로벌IB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정부의 역할론

정부의 역할론도 강조됐다.

대우증권 김종선 법인장은 과거 KT 민영화 당시의 예를 들었다. 당시 KT 민영화를 통한 뉴욕증시 상장시 모건스탠리에 주관사를 맡기면서 대우증권, 쌍용증권,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등에도 기회를 줬다.

김 법인장은 "당시 경험이 지금까지도 도움이 되고 있다. 당시 벌었던 수수료 수익 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객 베이스를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때 일을 하며 모건스탠리의 고객들을 다 볼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몇 번은 해야 트랙레코드도 쌓이고 실력도 쌓인다. 또 이후에 그 고객들을 만나더라도 당시의 일을 기억하며 우리를 신뢰하더라"고 털어놓았다.

현지 법인장 및 IB맨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은 한결 같았다. IB를 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 요지다. 중국만 하더라도 자국내 기업상장시 반드시 중국 증권사 한 곳은 기본적으로 넣어준다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정부 고위급 관료의 자제들 중 상당수가 외국계IB에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긴 그렇지만 이런 측면이 국내사를 배제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아쉬워했다.

현재까지의 금융 경제역사를 돌이켜볼 때 후발주자가 가장 빨리 올라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M&A'였다. 굴지의 글로벌IB들 또한 이 방법을 통해 최고 대열에 낄 수 있었다.

스위스의 UBS, 독일의 도이치뱅크, JP모간 등 내노라할 만한 글로벌IB들의 예에서도 이같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홍콩의 한 법인장은 이같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최근 굴지의 베어스턴스를 JP모간이 인수했다. 우리는 무엇을 했나. 물론 국내사가 도전했더라도 서양인들끼리 넘겨주고 넘겨받는 것으로 결론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 아쉽다. 국내에도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굴지의 글로벌기업이 있다. 보다 공격적으로 세계의 M&A시장으로 나설 때다"

◆ 숨은 금융역꾼 일화

이번 취재중 들었던 재미난 에피소드 중 하나.

지난 2003년 싸스가 홍콩 전역을 휩쓸었다. 당시 홍콩서 근무하던 모 증권사 직원은 연 1회 참석하는 본사회의에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서러웠을 것이다.

당시 홍콩에 있던 한 법인장은 "가족들은 다 한국으로 보냈다. 당시엔 버스 타서 누가 헛기침이라도 하면 일제히 그를 쳐다봤다. 엘리베이터에서 층을 누를 때도 볼펜을 꺼내 누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이는 "한국 직원 하나는 본사에 갔다 홍콩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를 탔더니 혼자였다고 했다. 완전 전세기 같은 기분이 들었다더라"고 황당했던 순간을 기억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일촉 측발의 순간, 모두가 외면한 그 순간에도 그들은 한국의 금융역꾼으로서 홍콩에서 자신의 일들을 묵묵히 수행한 것이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