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이지리아 불안사태와 러시아 산유량 부진 등으로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근원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23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나흘간 연속 상승하면서 최고치를 세 번 갈아치웠다. 올들어서만 약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지난 1년간 약 두 배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유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보고서를 통해 빠르면 10월까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200달러 선에 도달하는 '수퍼 스파이크'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에너지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브라운(Stephen Brown)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 첫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1.8%포인트 삭감되고 차년도 성장률도 1.5%포인트 낮아지게 될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배럴당 150달러 원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으로는 갤런당 4.50달러를 의미하며, 이는 미국 자동차, 항공 및 설비산업에 직접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 정가 역시 정치적 논쟁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 유가 상승 지속 신호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지표들이 대부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와 투기가 유가를 끌어올렸을 것이란 분석이 무색하다. 최근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한 반등 국면을 드러냈음에도 국제유가는 랠리를 지속했다.
미국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유가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올 2월 미국 원유수요는 일일 1970만 배럴로 2007년 평균에 비해 일일 100만 배럴이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정 경기부양책 덕분에 다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전세계 원유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거나 국제 투자자들이 상품시장에서 갑작스럽게 이탈해야만 국제유가도 본격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니얼 이어진(Daniel Yergin) 캠브리지에너지리서치어소시에이츠(Cambridge Energy Research Associates) 회장은 "요술램프의 지니가 한 100명 정도는 나온 것 같은 상황"이라며 올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동안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해왔지만, 판단에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추가 생산 여력이 감소했다는 것이 유가 상승의 가장 강력한 단일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이어진은 주장했다.
◆ 적정 공급이 관건
대다수 추정에 따르면 현재 세계 원유 추가 생산여력은 일일 200만 배럴 정도로 일일 수요의 2.3%에 불과하며, 이는 거의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 한 나라에 집중된 상태. 대부분의 산유국이 생산능력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며, 따라서 지정학적 충격이나 여타 요인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인도네시아가 생산량 감소세로 인해 순수입국이 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빠질 태세인데다, 나이지리아는 계속되는 폭력사태와 군사 공격으로 인프라가 훼손됐다.
또 비OPEC 산유국인 러시아 등의 주요 산유국 생산은 설비 노후화 등으로 인해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비OPEC 산유국의 올해 원유 생산이 1%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에 올해 비OPEC 원유 생산 전망치를 일일 8만 5000배럴 하향조정한 일일 5050만 배럴로 다시 하향수정했다.
OPEC은 지난 해 9월 쿼터량을 늘린 이후 8개월째 동결상태이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2009년 이후에도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공급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을 경우 위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내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달 전만해도 과도하다고 생각했던 이들의 주장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들린다.
참고로 지난달 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평균 배럴당 109달러로 제시, 이전 전망치보다 9달러나 높여잡았다. 휘발유 전망치는 6월 고점에 갤런당 평균 3.73달러로 예상해으며, 이전 전망치보다 13센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선 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 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각각 소비자부담을 덜기 위해 휘발유세 감세 기간을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 후보는 이런 제안이 진짜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면 반대했다.
※출처: WSJ에서 재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