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초 932원에서 지난 3월 17일에는 1032원까지 100원 급등하자 외환 당국이 시장 불안감을 불식시키고자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더니 급기야 4월중에는 또다시 970원대 하향 테스트에 나서면서 이번에는 외환 당국이 환율 상승을 이끄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며 다시 1000원대로 올라서는 등 환율 변동폭이 눈부실 정도다.
엔화 대출이 크게 문제가 되며 원/100엔 환율은 이보다 더해 올해 초 840원에서 1080원까지 무려 240원이나 급등한 가운데 현재는 960원 중심 등락하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악화로 글로벌 신용 위기감이 돌면서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요국 증시를 압박하는 가운데 미 연준(FRB)이 금리를 최고 5.25% 에서 2.25% 까지 3.00% 포인트 내리며 글로벌 달러 약세가 강화되자 유로화는 1.6000까지 급등하고, 엔화는 연초 114엔대에서 95엔까지 급락하는 글로벌 달러 초약세 현상을 나타냈다.
최근 환율의 주요 변동 요인은 외부적으로는 최소 3000억달러에서 최대 1조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 글로벌 달러 약세, 배럴(168ℓ/1BBL) 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태국산 기준으로 톤당 1000달러를 넘는 국제 쌀 가격, 일본엔 캐리 청산, 7 위안대를 넘나드는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가 있다.
또 내부적으로는 연간 1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인 경상수지 적자, 과도한 선물환 및 옵션 관련 매도 헤지에 따른 달러 부족 현상,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증시 약화, 주식 배당금 관련 달러 역송금 수요, 그리고 최.강 라인으로 일컬어지는 강경 일변도의 외환당국 스탠스 등 정책 효과도 환율을 상승으로 이끌고 있다.
5월 환율 전망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각국의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 등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며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글로벌 달러 약세도 미국의 금리인하 중단으로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는 등 외부 요인이 안정되면서 국내증시도 안정되고, 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마무리 국면이며, 경상수지 적자도 정부 당국의 환율 상승 유도 정책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강화와 J커버 효과(J-Curve effect. 아래참조)가 나타나며 흑자로 전환될 수도 있어 펀더멘탈 개선과 함께 환율 하락세가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세계경제 위축현상이 지속되고, 국내 경기도 작년 5% 성장에 못미치는 전망치가 잇따르고, 10년만에 경상수지 적자 반전이 예상되는 등 나라 안 팎으로 악재가 산적한 상황이라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 전망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재료에 비해 단기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 1032원선, 원/100엔 1080원선은 연중 고점으로 자리 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5월 환율 변동폭은 원/달러 980~1010, 원/100엔 930~980원 주거래가 예상되며 엔/달러는 100~105엔대 거래가 예상된다. 전망에 기댄 거래보다는 적극적인 환리스크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용어설명: J커버 효과(J-Curve effect)
한 나라 통화의 평가절하가 해당 국가의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데 이 영향에 따른 무역수지의 변화가 J자 모양과 비슷하여 'J-커브 효과'라 부른다.
J커브 효과는 환율의 변동과 무역수지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환율상승(원화절하)을 유도하더라도 그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오히려 악화되다가 상당기간이 지난 다음에야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수출입 가격의 변동과 이에 따른 수출입물량 조정간에 시차(time lag)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환율상승 초기에는 수출입 물량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수출품 가격은 하락하고 수입품 가격은 상승함으로써 무역수지가 악화되며,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뒤에야 수출입 상품의 가격 경쟁력 변화에 맞추어 물량조정이 일어나 무역수지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최근환 부산은행 국제금융부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