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위 대형은행인 와코비아(Wachovia)가 예상 밖에 손실을 내놓으면서 이번 주에 있을 나머지 미국 기업들도 초라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장은 우려했다.
이에 환율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불거지면서 역외쪽 달러 매수세가 현물환율 상승을 이끌었고, 상승에 속도가 붙자 은행권 등이 동참하면서 슈팅 양상이 발생했다.
(이 기사는 15일 오후 4시 16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86.90원으로 전날보다 7.20원 급등했다. 이는 지난 1일 983.80원으로 마감한 이후 처음으로 980원대 마감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4월물 또한 986.80원으로 마치면서 전날보다 7.30원 상승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982.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2.30원 상승 출발했고 이후 980원 초중반대 횡보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매매주체들의 롱플레이와 역외 달러 매수세에 힘입어 987.30원까지 장중고점을 높이기도 했고 결국 986.90원으로 985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증시는 1740선을 유지하면서 약보합권으로 마감해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았지만 외국인은 3700억원이 넘는 증시매도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주 1조원이 넘는 증시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이날도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발행했던 3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을 상환했지만 이와 관련한 공급 물량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사실상 이러한 물량은 이미 헤지가 많이 돼 있는 상황에서 시장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수급상 달러 매수 요인이 일방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외 쪽이 달러 매수에 가담하고 대외 불안이 여전한 상황이 지속되면 당분간 상승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쪽이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환율을 아래쪽으로 보기는 좀 힘들다”며 “985원을 넘어서고부터는 은행권도 롱플레이에 가담해 환율 상승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선물회사 관계자는 “정부도 환율 상승을 용인하고 있는 시점에서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증시가 중요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간밤 미국 금융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매매에 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