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그동안 10년 넘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보좌해 그룹경영을 이끌었던 이학수 부회장 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 11일 삼성특검조사를 마친 뒤 이건희 회장이 밝힌 "그룹 경영 체제와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도 깊이 생각해 보겠다"라는 발언은 결국 현 이 부회장 체제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등 전직 삼성임원 출신이 증언한 내용을 보면 이 부회장이 차지하는 그룹내 영향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의 '그룹 경영체제와 경영진의 쇄신' 발언 배경에는 이 부회장 체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삼성특검팀이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등에 대한 의혹에 이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그룹 전략기획실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책임론'이 조심스럽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97년부터 이 회장의 비서실장에 취임해 10여년 동안 그룹전략기획실을 통해 그룹의 주요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왔다.
이 때문에 과거 대선자금문제나 안기부X파일, 경영권 불법승계 등 삼성의혹의 정점에는 전략기획실이 항상 도마에 올랐고 이 부회장 역시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던 게 사실이다.
그룹 전략기획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증권등 각 계열사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탁해 만든 곳으로 그룹의 현안 대부분을 처리하고 있어 삼성의혹이 불거질때마다 세간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았다.
삼성특검팀이 꾸려질 당시 지난 1월 중순 수사초점이 삼성그룹 전략기획실과 핵심임원에 집중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략기획실이 지난 2005년 안기부 X파일사건으로 과거보다 기능과 조직이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그룹의 주요계획과 계열사관리등 핵심업무를 맡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현재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은 지난 2006년 3월 8일 조직개편을 통해 1실 5팀체제를 3팀체제로 영역을 대폭 축소하고 기능과 인원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상태다.
그렇지만 이번 삼성특검의 여파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 체제의 지속여부가 재계의 최대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삼성과 재계 안팎에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등 전문경영인과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그룹쇄신이 시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진위를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룹 내 경영체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이 그룹 내 팽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