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국제무역연구원(원장 현오석)이 최근 83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중 73.8%(613개사)는 환율 상승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수송기계 업종이 '환율 상승으로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82.6%)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기계류(78.2%)와 철강금속(77.9%) 업종이었다. 반면 제지 등 기타제품(66.0%)과 석유화학(67.4%) 등의 업종은 전체 평균을 하회했다.
아울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채산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상승이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565개사(613개사 중 구체적인 개선부문을 기재하지 않은 무응답 업체 제외) 중 58.2%는 환율 상승으로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6.5% 수준에 머물렀다.
조사대상 수출기업 중 26.2%(218개사)는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수출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환율급등에 따른 원자재 도입 가격 상승'이 가장 높은 비중(수출여건이 개선되지 못할 이유를 기재한 161개사 중 67.7%)을 차지했다.
특히 수출여건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응답한 석유화학 수출기업의 82.6%가 원자재 도입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또한 향후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수출여건을 개선시키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14.3%)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안정적인 환율 상승은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환율 급등락은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어렵게 해 오히려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면서 "환율 등 거시지표의 안정적인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단기적인 교란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순발력 있는 외환시장 정책 추진과 단기 투기성 자금의 유출입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정보공유를 통해 향후 환율의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