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교민들 숫자만 80만명에 이르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국내 은행들의 공략은 활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들 두 은행의 대접전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것인지 주목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공식화한 뒤 우리은행도 진출 확대를 공식화하면서 경쟁 개막을 알렸다. 우리은행은 일본내 지점을 1개에서 5개로 늘릴 계획이다.
◆ 신한-현지법인 설립 후 네트웍 확대해 공략
신한은행은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3개 지점을 두고 국내 은행 중에서는 일본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나아가 앞으로 일본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신설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내 3개 지점에서는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이 이뤄져왔다.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은 네트워크의 한계 등으로 활발히 이뤄지지 못해왔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 교민들이 많은 곳은 '규모의 경제'가 나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고, 또 현지법인을 만들면 지점 설립도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리테일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일본에 있는 교민들은 80만명으로 추산되고, 체류인원은 89만여명으로 90만명 가까이 달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모태가 재일교포 주주들이었고, 여전히 신한지주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분이 20% 수준으로 이들 주주들의 입김이 막강하고 인연도 깊다.
신한은행의 오사카지점은 지난 1986년, 도쿄 1988년, 후쿠오카 1997년으로 외환은행을 제외하곤 일본에선 가장 오래 영업을 한 셈이다.
따라서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재일교포 사회에선 다른 국내은행들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강점을 무기로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우리-외환위기 전 5개 점포 되살리자
박해춘 우리은행장도 여기에 도전장을 냈다. 박 행장은 전일 도쿄에서 열린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에 영업력을 집중해 글로벌 뱅크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한개의 일본내 영업망을 외환위기 이전의 5개로 다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이전만해도 도쿄 2개, 오사카 2개, 요코하마 1개 등 일본내 총 5개의 지점을 두고 있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며 모두 정리하고 도쿄 한군데만 남겨놓은 상태다.
따라서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오사카 등 과거 점포가 있었던 곳들을 중심으로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를 거치며 국내은행들이 해외점포를 철수할 수밖에 없었고, 그 이후엔 일본이 장기 불황을 겪으며 우리 교포들이 주로 했던 부동산 빠찡코 등의 비즈니스에 타격이 컸다"며 그동안 일본 진출이 어려웠던 점을 설명했다.
최근 일본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 진출의 적기로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당초 신한은행의 경우 일본 내 현지은행 인수를 시도했으나 일본 사회의 폐쇄성 등으로 여의치 않자 현지법인 설립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전히 일본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는 일본 진출의 최대 난관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도 모두 도쿄에 지점 한개씩을 두고 있지만 현재로선 이쪽 시장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외환은행은 은행 설립과 함께 지난 1967년 도쿄와 오사카에 각각 지점을 내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지난해 신주쿠에 출장소를 내는 정도였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자국은행을 선호하고 일본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우리 은행들이 진출해 영업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이 관계자는 "타국 은행에 대해 배타적인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며 "국내 기업, 교민들, 주재원 등 한국과 인연이 있는 기업과 개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