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금융업할 수 있는 업종 매력인기
한국캐피탈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를 받는 자리에서 이상한? 지적을 받아야 했다. “인력을 더 늘려야 돼지 않느냐”는 것.
감독기관의 요구는 1조원이 넘는 자산을 고작 50여명이 관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한국캐피탈은 “최근엔 신입사원을 뽑아 더 늘리는 중인데•••.”라고 했다.
비단 한국캐피탈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여신전문금융회사서 종종 벌어진다.
사세가 급증하며 자산과 순익 모두 증가하는 데 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서다.
금융업종 가운데 직원 1인당 생산성 1위도 여전업계다.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면서 사실상 영위할 수 있는 업종에 제한없는데다, 최근 수년간 회사들이 2~3배씩 성장해서다.
흔히 캐피탈사로 불리는 할부리스업계는 “여전사일뿐 더 이상 캐피탈업으로 분류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대부업체나 벤처캐피털 등으로 오해 받는 게 싫고, 사세가 훨씬 커서다.
지난해 결산(3월말결산) 기준 국내 49개(신용카드업 제외) 할부, 리스, 신기술금융업체들의 총 당기순이익은 1조137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1조860억원) 늘었다.
개별 은행 한곳이 조단위의 순익을 내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다윗’ 수준.
하지만 여전사의 지난해 말 자산규모가 50조원으로, 같은 규모의 은행과 비교하면 순익규모가 크다.
당기순이익 규모를 전체 직원수로 나눈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 규모를 볼 때, 금융권 전체를 통틀어 여전사가 업계 ‘1위’다.
신한금융지주회사에 속한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5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100여명이 조금넘는 직원수를 감안하면 직원 한명당 5억원 꼴의 순익을 낸 것으로, 신한금융지주회사 내 모든 자회사 중 1인당 수익성은 최고수준이다.
한국캐피탈도 지난해 3/4분기 현재 222억원의 순익을 거둬 50여명의 직원들이 각각 4억원씩을 벌었다. 2006년 순익 271억원을 놓고 보면 1인당 생산성 5억원이 넘는다.
여전사들이 작은 덩치에도 불구,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사실상 제한이 없는 업무범위에다 소수 정예멤버들이 신속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서다.
수신업무만 제외하면 리스, 팩토링, 벤처투자, 유가증권투자, 할부, 대출 등 거의 모든 금융업무를 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한국저축은행이 SLS캐피탈을 인수한 것도, 저축은행은 할 수 없는 국제업무를 하기 위해서였고, 하나캐피탈을 통해 하나은행은 은행으로서는 부담스런 고금리 신용대출을 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셜도 소비자금융을 준비중이다.
여전업이 부활하면서 금융자본, 산업자본 가릴 것 없이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금산분리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셈.
아주그룹은 대우캐피탈인수를 계기로 자동차관련종합금융그룹의 꿈을 꾸기 시작해 현재는 신용대출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효성그룹은 스타리스를 인수했고, 금호그룹은 금호오토리스 및 KT는 KT캐피탈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에 따라 거의 모든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활용가치가 많아 여러 업종에서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