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외환당국의 실개입으로 인해 개입 경계감이 지속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오후들어 네고 물량이 출회됐다.
역외 쪽도 달러 매도세로 전환해 이 같은 흐름을 지지했지만, 최근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등으로 인한 결제 수요가 아래 쪽을 받쳐준 것으로 보인다.
은행간 거래량이 100억 달러 미만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장중 변동 폭이 10원 이상인 급등락 장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이 기사는 27일 오후 4시 4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87.80원으로 전날보다 1.00원 상승 마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4월물은 986.50원으로 전날보다 0.20원 상승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전날과 비교해 5.20원 상승한 992.00원으로 거래를 출발한 뒤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탔다. 그러나 월말 네고 물량 출회로 장막판 상승 폭을 크게 축소하면서 987.80원으로 전일비 1.00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날 실개입에 나선 외환 당국에 대한 불안감으로 은행권의 롱플레이가 우세했고, 이는 환율을 장중 고점 996.90원까지 끌어올리는 배경이 됐다.
하지만 환율 상승을 노린 월말 네고 물량이 출회되자, 회복했던 990원 지지력을 한 차례 시험하던 시장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듯 장 막판 985.60원까지 약세권으로 밀리기도 했다.
네고 물량은 중공업체와 대기업 전자업체 중심으로 쏟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1676선에서 약보합 마감했고 외국인은 24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하루동안 외환시장 은행간 거래량은 93억 3850만 달러로 최근에 비해 저조했고, 오는 28일 매매기준율(MAR)은 993.0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참여자들은 당분간 개입 경계감 파장이 상존하는 가운데 980원은 지지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다소 줄어든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다만 당국이 일주일 남짓 사이에 매수개입와 매도 개입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이고, 이 때문에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데 실패해 매매주체들은 조심스런 입장이다.
이 때문에 환율의 방향성을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나왔다.
간밤 실시되는 미국 중앙은행의 새로운 유동성 공급이 시장에 미칠 효과도 지켜봐야 할 재료.
시중은행의 딜러는 “한국은행과 재정부가 엇박자를 내면서 매매주체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힘든 상황”이라며 “방향성 예측이 조금 힘든 면도 있지만 일단은 980원 지지를 확보하면서 990원 중반까지의 박스권 장세가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오늘은 역외 매도세와 대형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환율 상승을 억제했다”며 “990원선이 깨지자 네고 물량이 더 쏟아지면서 상승 폭이 급속히 축소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처음으로 실시하는 재무증권 대출 프로그램이 최근 위축된 달러 유동성 공급에 숨을 틔워줄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국내에도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고, 환율은 980원에서 990원 중반까지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