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산업은행은 "주력산업인데다 방위산업부문까지 포괄하고 있어 조선산업 발전과 경제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방향으로 매각하겠다"는 원칙을 앞세우며 미뤘다. 하지만 민영화를 앞두고 있고 시장상황도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는 판단 아래 26일 매각주간사 참여요청서를 발송함으로써 마침내 막이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산하 대우중공업의 일부였다. 그룹 전체의 부실로 1999년 8월 워크아웃을 신청, 약 3년 만인 지난 2001년 8월에 졸업했다.
산업은행 김영기 이사는 26일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사실 지난해 9월부터 매각 개시 검토를 시작했다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빚어지는 바람에 적기를 기다리다가 이번에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이왕이면 오는 8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크아웃 신청으로부터는 9년, 졸업한 지 7년 걸린 주인찾기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묘하게 지난해 7조1048억원의 매출 실적치를 뽑아 든 상태에서 매각착수 발표 시점의 시가총액도 7조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매각착수 호재가 작용해 26일 하루에만 3550원 오른 3만 6500원으로 마감해 시가총액은 7조원에서 143억원 모자라는 6조 9857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M&A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함께 매각할 산업은행 지분(31.3%)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지분(19.1%)을 합한 50.4%에 대한 매각가가 7조원 언저리 이상은 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시 살펴보자면, 워크아웃 착수 9년 만이고 졸업 7년 만에, 지난해 매출 7조원에 올해는 9조원이 기대되면서 7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보이는 회사가 대우조선해양이다.
이에 대한 산은과 캠코 지분매각은 경영권 프리미엄에다 M&A이슈에 따른 주가급등에 따른 상승분과 입찰 경쟁 등이 승수로 작용하면서 7~8조원의 자금동원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낳았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장이 좋았던 지난해 10월 6만 4000원에 고점을 찍은 바 있고 국내 증권사 목표주가는 4만원대 후반에서 5만원대 중반 언저리까지 걸쳐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성공리에 팔리면 워크아웃 당시 대우중공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대우종합기계와 대우중공업으로 3분됐던 기업들 마침내 모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