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캡'이란 옵션과 같은 형태의 금융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미리 정해진 시점에 자산을 사거나 팔 의무없는 권리(right but not the obligation) 형태다.
어떤 투자자가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이 상품을 매수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를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3% 행사가격을 가진 인플레이션캡을 프리미엄을 주고 산다. 주어진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3%를 넘어가게 되면 이를 산 투자자들은 물가와 실행가격 3%와의 차이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고, 물가 압력이 3%를 넘지 않으면 캡이 청산되면서 프리미엄만 포기하게 되는 구조.
이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당연히 전방위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로 은행과 고객들 사이에 거래되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수개월 사이 거래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 상품 및 식품가격 앙등, 달러화 가치 하락 그리고 중앙은행이 공세적인 금리인하 등으로 인해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매우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연동채권 및 파생상품 시장의 큰 손인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한 전문가는 "지금 인플레이션캡을 매수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큰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이 상품이 상대적으로 비용도 적고 위험도 낮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어 경기를 부양하고 금융시장을 보위하자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올라가도 방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물가연동재무증권(TIPS)에 대한 수요가 워낙 크다보니 지난 2월 말 이후로는 단기 TIPS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