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 경제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이 두달 연속 일자리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이미 경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이 때문에 주요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수정하고 나아가 내년 전망도 낮춰잡고 있다.
공세적인 금리인하와 재정부양책 그리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등으로 미국 경기 침체는 일시적이고 얕을 것이란 기대가 여전하다.
문제는 일단 침체가 발생할 경우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에 있다.
특히 신용 경색 상황이 진행형이며, 공급 충격에 따른 유가 및 상품 가격 앙등 그리고 가계 부의 축소로 인한 소비자들의 보수화 등이 부담이 된다.
(이 기사는 13일 오전 8시31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상반기 경기 침체, 하반기 회복 후엔?
예상보다 깊고 오래 지속되는 주택 부문의 조정과 신용 시장의 위기는 에너지 물가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의 증가와 기업의 동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해 거의 최초로 공식적인 '경기 침체' 전망을 제출했던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비록 완만하고 짧은 침체 전망을 고수하지만, 내년까지 경기 회복전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 내년은 2.2%로 각각 이전 제출했던 1.3% 및 2.7%에 비해 낮춰잡았다.
4/4분기 성장률 비교로 보자면 2008년 4/4분기 성장률은 0.7%, 2009년의 경우 2.9%를 예상했다.
이들 외에도 다수 주요 투자은행들이 상반기 중 경기 침체 발생 쪽으로 의견을 굳히거나 방향을 틀고 있다.
이들은 상반기 침체를 겪은 미국 경제가 이전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데다 재정 경기부양책 때문에 하반기 미국 경기는 부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양 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내년 상반기에 다시 경기가 약화되는 더블딥(Double-Dip)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Lehman Brothers)의 폴 셔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택경기 하강국면이 2009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국 경제는 'V'자 회복은 물론 'U'자 회복도 아닌 "W"자 회복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 경기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물가압력 상승
연준도 FOMC 의사록을 통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하고 물가 상승 전망치를 상향 수정한 새로운 경제전망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3%~2.0%로, 지난 해 10월 제출한 1.8%~2.5% 전망치와 비교할 때 상하단이 각각 0.50%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1.8%~2.1%에서 2.1%~2.4%로 상향수정되었으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0%~2.2%로 높여 잡았다. 물가안정 판단 범위를 넘을 것이란 예상이다.
연준은 에너지 및 상품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올들어 국제유가가 물가를 감안한 실질 가격으로도 과거 최고치를 넘어섰고, 주요 곡물 및 원자재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크게 올랐다.
공급 충격 혹은 그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들 상품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 글로벌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헤드라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연중 4% 부근까지 급등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들은 세계화의 진전으로 인해 글로벌 물가 압력이 개별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지만, 중앙은행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온건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금융시장이 이미 단기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모두 반영한 상태지만, 생각보다는 연준이 금리 정상화에 빨리 나설 수 없는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면서 2년/10년 스프레드가 더 확대되는 '스티프닝(steepening)' 양상이 좀 더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들은 시장의 인식 문제를 쟁점을 제기했다. 즉 연준이 비상대책을 사용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줄어드는 반면 생각보다 빠르게 금리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란 식으로 생각하기 쉽고, 이 때문에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