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고든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글로벌 기관투자 책임자는 21일 여의도에서 '서구 경제둔화 및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고든씨는 미국의 ISM 서비수지수가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예로 들며 "미국 경제가 침체는 아니더라도 이미 둔화가 시작됐고,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경기를 이끄는 주택시장의 회복이 신용시장의 경색으로 더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주택시장에서는 신규주택 50만채, 기존주택 390만채가 매물로 나와있으나 주택 매입자들이 대출을 받기 어려워 매입에 나서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같은 미국 경기의 둔화로 아시아지역 기업들의 수출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고든씨는 지적했다. 미국과의 동조화는 미국 경기 둔화로 아시아지역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에 나타난다.
하지만 고든씨는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조화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우선 아시아 국가 중 중국과 인도는 GDP에서 차지하는 대미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영향을 덜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세계 수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 것도 근거로 꼽았다.
세계 수입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9~2000년에 18~19%였지만 지난해에 14%로 줄었다. 반면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 브릭스국가의 비중이 같은 기간 4~5%에서 11%로 확대됐다.
이외에도 아시아국가들의 외환보유고가 97년에 50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000억달러로 많아졌고, GDP대비 경상수지 비율도 1~2% 적자에서 7% 흑자로 돌아선 것이 주장의 근거로 제시됐다. 아시아가 외환위기를 겪었던 10년 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고든씨는 "금융시장이 급변할 때 초기엔 심리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최근의 동조화 현상을 설명한 후 "하지만 시간이 지나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을 살펴보면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럽지역의 펀드매니저들은 이미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주식을 팔지 않는다"며 "올해말쯤이면 미국의 대형투자은행들이 더이상 대규모 대손상각을 하지않고, 시장이 이들에게 펀딩을 해줄 것이기에 주식시장의 반등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시장의 거품 우려에 대해 고든씨는 중국 내국인들이 투자하는 상하이 A증시와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홍콩 H증시를 구분해봐야한다고 밝혔다.
상하이 A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순이익 중 투자이익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20.6%에 달해 거품이 있지만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4.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든씨는 "인도 중국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지난 3년간, 5년간 보여준 이례적인 수익률을 기대해선 안된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시장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든씨는 런던의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에서 05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투자책임을 맡았고, 현재는 글로벌 기관투자 책임자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