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쿠알라룸푸르 홍승훈기자] "이머징마켓 국가들과 협력체를 만들어 글로벌 IB와 제대로 한 판 붙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대우증권 김성태 사장은 지난 18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힐튼호텔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성장국가의 1위권 증권사들과 Alliance(협력체)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B와 자산관리, 브로커리지 등 전 분야에 걸쳐 협력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IB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 "글로벌IB와 경쟁 위해선 아시아국가간 공조 필수"
김 사장은 "이같은 전략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대우증권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여러 해외 금융회사들과 사업을 진행해 본 결과 나온 것"이라며 "글로벌IB와 경쟁을 하려면 상호 협력과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즉 Local(국가)내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글로벌IB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 정보력, 네트워크 등이 부족해 대규모 Deal과 해외 투자에서 열세에 놓이는 경우가 많이 있어 그 해결책을 찾던 가운데 나온 전략이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국가들의 1위권 증권사들이 로컬지역의 정보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Alliance(협력체)를 구축키로 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CIMB에 이어 네트워크를 구축할 대상국가로는 카자흐스탄이다. 자원국가 중심으로 제휴 및 투자대상을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은 "각국의 최고 IB들이 공동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글로벌IB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짧은 기간 내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추진되는 Alliance는 각 회원사 국가 내 M&A 상호 자문 및 투자, IPO와 채권인수 등과 관련된 Deal 정보 교환 및 공동 참여는 물론 각 국의 투자대상 펀드를 상호 운용하거나 판매할 수도 있도록 할예정이다.
또한 주식 브로커리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장 및 리서치 교류를 실시하는 등 IB/WM(자산관리)/Brokerage 전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성하게 된다.
◆ "10억불 규모 글로벌 PEF 추진할 것"
10억불 규모의 글로벌PEF를 설립할 뜻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글로벌 PEF를 설립해 공동GP(General Partner)를 수행할 수도 있다”며 “회원사 국가의 Deal을 포함해 글로벌 빅딜에 있어 Alliance로 참가해 트랙레코드를 쌓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올해 글로벌 Alliance 회원사 대상 증권사의 CEO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이는 'CEO Summit'을 개최해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글로벌 Alliance 구축을 위한 전담 인력도 해외사업조직 내 배치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현재 대우증권과 1대1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각 국의 1위권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Alliance를 진행할 것”이라며 “회원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아시아를 포함한 이머징 국가에서 각 주요분야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를 회원사로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우는 산업은행 IB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2015년까지 선진형 수익구조를 지닌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도약하는 가운데 이번 글로벌 Alliance 구축이 그 시기를 앞당겨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IB 역량과 관련해, "이제 글로벌IB의 기준을 두고 사이즈로 말하는 시대는 지났고 퀄러티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카운터파트너로 인정받는 가운데 해외투자 수익이 회사 전체 수익의 25%~30% 수준이 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지금과 같은 추이대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딜을 진행해 나간다면 현재 3%에 불과한 해외투자 수익을 글로벌 수준(25%~3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리스크관리 속에서 천천히 가지만 실리적인 스탠스를 지속해나가겠다"는 평소 김 사장의 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 이슈와 관련, "글로벌IB를 키우기 위해 대형화 전략은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겹치는 부분이 많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있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고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사장은 "대우증권은 자본만 조금 더 보완되면 된다"며 "문제는 제대로 된 전문인력을 잘 키우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은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를 동시에 민영화하면서 (산업은행 계열사인)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쳐 대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칠 경우 자기자본 4조 5000억원 가량의 확고한 업계 1위 증권사가 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 내놔도 결코 밀리지 않는 투자은행이 된다"고 정부의 의지가 중요함을 언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