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에 몰리는 국민들의 발길과 높은 관심에 대해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리 국민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높았던가. 숭례문은 우리 국민에게 무엇인가. 숭례문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복원 또는 복구되어야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우리 국민의 문화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식견은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전국토가 문화재와 다름없다. 웬만한 산속에는 수백년 역사를 가진 사찰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문화유산은 전국에 산재해 있다. 이 사찰에는 한 두 개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찰 건물에 문화유산의 숨결이 그대로 간직해 있기 마련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반드시 찾았던 전형적인 소풍장소가 바로 이런 사찰이었다. 이 처럼 우리 국민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문화유산을 저했고 문화재에 관한 한 조기교육이 이뤄진 셈이다.
숭례문 역시 초중고 시절의 수학여행길에 꼭 들러보던 답사대상이었다. 경복궁과 덕수궁을 거쳐 남산에 오르기 전 숭례문에 들러 선생님의 선창에 맞춰 ‘남대문’을 합창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숭례문을 돌아 출퇴근을 하는가 하면 촌노들의 가장 인기있는 관광명소로 살아 있다. 우리 국민이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전형적인 문화유산이 바로 숭례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숭례문이 어떤 식으로 복원 또는 복구할 것인가의 답은 명확하다. 우리 국민이 지금까지 보고 느꼈던 실체와 숨결을 그대로 살려 내면 된다. 숭례문에 대한 정확한 실측도가 보관돼 있고 1960년대 중수에 참여했던 인물이 생존해 있어 원형복원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원형복원에만 치우치면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위상을 잃게 마련이다. 숭례문 복원을 위해 잿더미 속에서 한 개의 석가래와 기와장을 수습하려는 노력은 원형복원을 최대화 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백두대간을 모조리 뒤져 숭례문에 쓰일 소나무를 찾는 시도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숭례문에 본래 쓰였던 자재를 찾아내는 등의 노력을 통해 원형복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실측도를 정밀분석해 원형을 살리는데 한치의 실수를 저질러서도 안된다.
숭례문의 잔해를 한 두달 사이에 거둬 치워서도 안된다. 더욱이 숭례문은 2~3년만에 ‘뚝딱’ 복원해서는 무너진 국민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할 뿐이다.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은 아무리 첨단과학을 동원해도 600여년전의 숨결을 고스란히 살려 낼 수는 없다.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말끔하게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숭례문 복원에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원형복원에서 살려내지 못할 무형의 가치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 600여년 동안 농축된 조상의 숨결은 잿더미화 됐지만 숭례문을 사랑하고 문화재를 아끼는 국민들의 마음이 한 개의 석가래, 한 장의 기와장에 담겨진다면 그 의미와 가치는 원형복원에 미흡한 부분을 어느 정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성금을 통한 숭례문 복원을 적극 검토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숭례문 복원의 국민모금 방식은 문화재에 대한 국민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지 않은가.
김남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