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국민은행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중단한데 이어 이번엔 수출입은행이 링깃화 채권 발행을 보류하게 됐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달러 시장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비달러 시장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사무라이본드와 링깃화 채권 발행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국내 시중은행들이 이들 시장에 몰리고, 이런 소식들이 현지에 전해지면서 금리가 급등하고 투자자들도 투자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링깃화 채권 시장은 비달러 시장 중에서는 그나마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사무라이본드에 이어 각 은행들이 진출을 서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시중은행들의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스왑 베이시스가 크게 확대돼 급기야 수출입은행은 링깃화 채권 발행을 잠정 중단했다.
다른 국책은행 한 관계자는 "당초 5년 기준으로 '리보+70bp' 수준이었는데 최근 30~40bp가 오르면서 '리보+100bp' 이상으로 급등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올랐다"고 털어놨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내법에 따라 링깃화로 해외로 나갈 수 없고 스왑을 통해 달러로 나가야만 한다.
따라서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시장은 좋은데 스왑시장 규모가 적다보니 시기를 두고 진출을 해야 하는데 국내 은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무라이 시장처럼 돼 버렸다"고 한탄섞인 목소리를 냈다.
사무라이 시장 역시 국내은행들이 달러조달의 대안으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러나 달러 시장이 침체되면서 외국계 기업들이 대거 몰린데다 국내 은행들까지 달려들면서 결국 국민은행은 당초 계획대로 1월말에 발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은행권 자금 담당자들은 "다른 비달러 시장들은 워낙 규모가 적어서 이제 남아 있는 시장도 거의 없다"며 "당분간은 비달러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