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변명섭 이기석 기자]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는지 주목되는 가운데 94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전강후약의 혼조된 등락 공방이 예상된다.
주말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주 조정에 따른 저가인식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주중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과를 보면서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 급증으로 하향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주요 변수는 여전히 미국시장의 안정 여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지속 여부, 국내 주가의 반등력 회복 및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여부이며, 주중 FOMC 금리인하 이벤트와 월말 수출업체 네고 출회 규모가 시장 변동을 추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연준이 지난주 0.75%포인트의 대폭적인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미국 부시행정부가 15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마련했으나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 버블 붕괴 속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확산되면서 주택경기 부진과 신용경색에 이어 고용 악화와 소비 부진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악순환되며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다우주가가 이틀간 반짝 반등하더니 다시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여전히 위험자산인 주식을 무작정 투매하지는 않지만 반등시점을 고려하면서 어쨌든 처분하고 현금보유나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위험회피 속성을 그래도 그러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주 코스피 주가가 반등하고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도에서 벗어나 17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는 시도를 보이다 순매도 강도가 완화됐고, 달러/원 환율도 950원선에서 940원대로 사흘째 하락하는 등 증시 패닉이 진정되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을 일부 보였다.
그렇지만 미국 변수가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지난주말 미국 주가가 급반등 이후 다시 하락함에 따라 이번주에도 증시 반등과 환율 반락 등 반등락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다우주가의 하락으로 국내 주가 반등 탄력이 의심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기보다는 다시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고 역외 선물환율이 다시 950원선으로 접근함에 따라 주초 반등이 예상된다.
주말 미국 주가가 반등세를 지속했다면 모르겠지만 일단 다시 하락했고 국내 주가도 이런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함에 따라 기술적 반등 탄력이 강화될 수 없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도 사흘 하락을 조정으로 인식하는 저가 매수세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역외에서 달러/원 1개월짜리 선물환율이 지난 24일 947.00/947.50으로 하락한 이후 25일 949.00/950.0로 반등함에 따라 국내 달러/원 현물환율도 946.50원에서 945원을 지지선 삼아 950원의 범위에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미국이 현지시간으로 29일 열리는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월말 네고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금리인하에 따른 증시 안정과 수급상 공급 부담이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가 밝힌 대로라면 1월중 무역수지는 지난 20일까지 4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산자부 김영주 장관은 최근 강연에서 1월중 20억달러 가량의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0일 이후에는 최소 2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가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의 월말 수출 네고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미국의 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로 금융시장이 안정될 경우라면 수요쪽이 취약해지면서 주중반 이후 환율이 반등을 접고 추가 급락할 여지도 생겨날 수 있어 시장 및 수급 변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할 시점이다.
◆ 이번주 뉴스핌 환율예측 컨센서스: 달러/원 환율 939.00~953.30원 전망
외환금융시장 최고의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마지막 주(1.28~2.1) 달러/원 환율은 939.00~953.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컨센서스 저점 중에서 최저는 935.00원, 최고는 945.00원으로 조사됐다. 컨센서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치가 950.00원, 최고치는 955.00원으로 나타났다.
외환전문가들은 주말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대외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고 전고점인 955.00원보다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렇지만 950원선 부근에서 나오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지속적으로 환율 상승에 제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잠시 주춤한 것도 같지만 지난주 2조 3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17거래일 연속 주식 팔자세를 보이고 있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여전해 보인다. 이번주에도 외국인 주식 팔자세가 여전히 계속될지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미쯔비시도쿄UFJ의 정인우 팀장은 “만약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만족하지 않을 경우 다우지수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주가에 따라 움직이는 수요, 즉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나 투신자산운용사 선물환 환매수 등 강력한 수요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950원대 상향 시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금리인하 기대감이냐? 경기 침체 우려감이냐?
이번주에는 FOMC 금리결정이 주중반 이뤄져 크게 보면 금리인하 결정 전후로 움직임이 나뉠 가능성이 있다.
금리인하의 폭이 어느 정도 되느냐 또는 미국 정부의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달러화의 강약 정도가 정해질 것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수요일 FOMC에서 금리인하 기대감과 경기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안전자산선호는 약화될 것이다”면서도 “여전한 금융시장 불안과 모노라인 구제금융 추진여부, 금요일 발표된 고용 지표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대한 지지력은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4분기 미국 GDP 발표도 시장의 이슈 중 하나다. 이 지표가 미국 경기 침체의 바로 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 이 수치가 어느 정도로 나오느냐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초반에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하며 달러화 선호 현상이 다소 약해질 수는 있다. 상대적 고금리 통화로 사자 주문이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감이 증폭되는 상황이 된다면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행렬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시장에는 50bp 금리 인하는 반영돼 있는 상태여서 금리인하 폭이 이보다 적다면 시장에는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 된다”며 “국내 지표의 경우 12월 경상수지, 1월 수출입 동향이 나오는데 이 지표들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환율의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 지난주 외환시장: 시장불안 가중되며 갖가지 기록 쏟아내
지난주 외환시장은 1년 3개월 전 환율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고 거래량은 연이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록이 쏟아진 한 주였다.
미국의 주택경기 문제로 인한 파급여파가 금융부분 뿐만 아니라 고용, 소비 등으로 확산되면서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됐다. 이후 다우지수 폭락, 아시아 시장 동반 폭락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도 급기야 지난 22일 코스피, 코스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불안감이 가중됐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장중 955.80원까지 치솟으며 종가로는 최고치 954.00원까지 찍으면서 2006년 10월 25일 955.70원 이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또한 달러/원 현물 거래량은 170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서며 사상최고치를 연이틀 동안 기록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이런 불안감 속에 미국에서 긴급 연준 회의가 열리고 75bp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아갔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여전히 꺾일 줄 모르는 주식 순매도 기조다. 지난주에만 2조 3000억원에 가까운 증시 매도세를 보이며 이머징 마켓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회수하는 모습을 보이며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사모으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들어 외국인은 17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다. 올해 첫 거래일을 빼고는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주까지 8조원의 주식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자금 거래 향방도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이번주 최대 쟁점: FOMC 금리인하+미국발 금융대책 수위 촉각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시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긴급 금리 인하 단기처방의 약발이 주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에는 미국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의 신용 등급이 하락할 경우 이에 따라 은행들이 최대 1430억 달러의 추가 자본을 수혈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바클레이즈 캐피털(Barclays Capital)의 주장이 새로 나왔다.
이렇게 되면 미국 굴지의 금융기관인 시티그룹,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주 실적은 더욱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고 경기 침체 우려감은 깊어질 것이 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증시나 국내 증시나 단기 바닥을 논하기엔 섣부르다는 평가도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감이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도 역시 미국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이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왜 남의 나라 신용 낮은 놈들 돈 못 갚는 것 때문에 우리 먹고 사는 문제가 지장 받아야 되는 거냐?”는 항변마저 나온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 남의 나라가 미국이여서 문제다.
미국은 전세계 경제력 중 20%가 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달러화라는 기축통화의 패권을 쥐고 있다. 억울한 면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현재 우리나라 외환 및 금융시장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끼치는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개방화 시대 날이 갈수록 글로벌 경제는 한 축 한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가고 있어 경제 현상 동조화 과정은 심화되고 있다.
이번주 역시 FOMC의 금리결정을 앞둔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조치는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금리인하 폭이 클 경우 미국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평가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75bp 금리인하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막상 금리인하 폭이 결정된 후 시장에서 어떤 평가가 나오느냐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의 금융회사들인 씨티그룹과 메릴린치의 상각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나올 미국 4/4분기 GDP 수치 등 거시지표의 움직임도 지켜봐야 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대구은행 노광식 과장은 “역시 이번주는 FOMC 금리 인하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며 만일 시장 예상대로 50bp 금리인하가 결정된다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만일 75bp가 결정되거나 연준의 시장안정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수반된다면 단기적으로 환율은 하락으로 움직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