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의 물가목표범위 상단인 3.5%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더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유가, 곡물 가격 등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공산품 공공요금 등에 반영되는 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물가(1.7%)가 낮아서 기저효과가 1월 물가상승률에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25일 오전 9시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25일 뉴스핌이 국내외 금융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8명을 대상으로 1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비 3.79% 급등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04년 10월 3.8% 이후 3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기관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4.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제시했으며, CJ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상승률을 예상했지만 그 수준도 한은의 인플레타게팅 상단인 3.5%를 넘는 3.6%였다.

◆ 국제유가 등 해외발 상승요인 물가에 반영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곡물 가격 등 해외발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고유가의 후유증으로 공산품 가격이 상승하고, 곡물가격으로 밀가루 제빵 등 소비재 가격도 오르는 식이다.
이같은 물가 상승 통로는 이미 예견된 것이어서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도 물가안정대책을 내놓았다.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 성격인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년동기대비 13.5% 상승했다. 2004년 10월 16.7% 상승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재료 중간재 물가는 앞서 지난 11월에도 12% 상승했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초중반대(서부텍사스유 기준)에서 추가 상승하지 않고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달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새해 들어 940원을 중심으로 슬금슬금 올라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 급락 여파로 955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증권 이승훈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셋째주에 원유가격이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실질적인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등의 가격 증가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류승선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이 하락으로 전환해 긍정적인 신호를 일부 보이고 있지만 환율 상승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는 지속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가 바뀌면 전통적으로 들썩거리는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도 부담이다.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올 상반기까지 공공요금을 동결하고, 내년 중 공공요금상한제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농수산물 가격이 1월이면 계절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는 데다 지난해 상승한 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태안지역 기름유출사고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초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것도 물가에는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월 물가상승률이 1.7%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을 보여 이달에는 기저효과까지 반영돼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교보투신운용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올 1/4분기까지는 물가상승률이 3.5% 이하로 떨어지기 벅차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이상재 경제분석부장도 "1/4분기엔 공공요금 상승이 집중되므로 2/4분기까지는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며 "올해 물가는 핵심소비자물가(Core CPI)가 3%대에 진입하는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