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감 속에서 미국 주가 급락과 국내 주가 조정, 그리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바탕으로 950원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다.
그렇지만 조선중공업 자동차 전자 등 수출업체들의 강력한 네고물량을 이겨내지 못했고 미국의 150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 소식으로 불안 심리가 완화되면서 940원대 초반으로 급격한 장중 조정을 받았다.
미국발 대외 불안 변수를 바탕으로 940원대 상승 시도가 우세를 점하면서도 950원선에서는 국내 수급 변수의 강한 저항도 재차 확인하며 단기 고점을 본 셈이며, 은행권으로서는 948원에서 945원에 이르는 ‘롱스탑 도미노’에 쓰디쓴 경험을 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하루 1조원을 넘나드는 대량 매도 사태에 기대 공격적인 매수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수출업체들의 누적된 물량에 결국 된서리를 맞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급박하게 하락하면서 미처 청산하지 못한 ‘묵은’ 롱포지션을 일부 추가 청산하며 단기 저점, 즉 940원선의 지지력을 일단 점검한 뒤 945원선대 확보를 위한 반등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의 주가가 부시 대통령의 145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큰둥하며 나흘째 약세를 보인 탓에 역외 NDF 선물환율도 전날보다 다소 밀렸으나 945원선대에서 마쳐 국내 달러/원 환율도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장중 롱스탑 급락 장세를 얼마나 빨리 털고 상승 추세를 이어갈지가 주목되며, 무엇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감이 얼마나 더 국내 시장에 영향을 끼칠지 대외불안 요인을 여전히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주 움직임처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 미국 경기 침체 소식이 어느 정도 불거지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라 보인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어닝시즌을 맞아 BOA(Bank of America) 등 금융주 실적 등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국내 상황은 현선물간 차이인 FX스왑포인트가 급속히 플러스로 전환되고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서 단기물 위주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6개월 이상 기간물은 상승폭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선중공업 등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네고 물량이 950원 윗선에서 아래쪽을 누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선물환율이나 FX스왑포인트, CRS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당장은 1700선대를 회복했으나 미국 주가 하락으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여전히 환율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주에도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채권 매수 상황이 지속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21일 오전 00시 4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환율예측 컨센서스: 달러/원 환율 935.40~949.90원 전망
외환금융시장 최고의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넷째주(1.21~1.25) 달러/원 환율은 935.40~949.9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컨센서스 예측치 저점 중에서 최저는 934.00원, 최고는 94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치 고점에서는 최저치가 945.00원, 최고치는 952.00원으로 나타났다.
외환전문가들은 이번주 흐름이 940원대 중후반대에서 방향 찾기 장세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950원대 윗선으로 올라서기엔 네고 물량 등이 상당히 분포돼 있어 950원선을 강하게 돌파하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난주 레인지보다 조금 상승한 레벨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상승이나 하락 어느쪽으로 방향성이 쏠리게 되면 의외로 한쪽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달러/원 환율만 급속하게 상승세를 타기에는 조금 무리지만 상승세는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950원선 돌파가 관건, 미국발 호악재에 민감할 듯
지난주에도 목격했듯이 여전히 미국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금융기관의 실적으로 그대로 드러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가중되고 있는 양상을 보여 달러/원 환율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상각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미국 금융기관의 자본 유치 소식이나 실적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국내외 증시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기술적 분석상 950원 윗선에서는 네고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있어 환율 상승의 속도를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할 공산은 크다.
현재 은행권은 롱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지난주에도 목격했듯이 갑작스러운 네고 물량에 장 막판 하락으로 돌아서는 움직임도 있어 역외 매수와 국내 수출업체들의 물량이 서로 뒤엉켜 방향성이 혼재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 지난주 외환시장: 일시적 950원 돌파는 어떤 의미였나
지난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악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감 등이 이슈로 떠오르며 달러/원 환율을 상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주말 부시는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1500억 달러 경기부양책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도입되어야 하며 의회의 동의를 얻는데 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 같은 규모의 부양책은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혀 불식시키지 못하며 다우지수는 0.5% 하락하며 1만 2000선에 접근했다. 올해 들어 9%가까이 조정받으면서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채권 지급보증업체 앰벡(Ambac Financial Group)의 신용등급을 트리플에이(AAA)에서 더블에이(AA)로, 지주회사의 등급을 더블에이(AA)에서 싱글에이(A)로 각각 하향 수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그야말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조치가 나와야 시장의 공포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의 장중저점은 933.80원을 기록했고 장중고점은 주후반에 950.20까지 올라선 것으로 기록됐다. 그 전주와 비교해 저점은 별 차이가 없었으나 고점은 8.00원 정도 상승해 950원선을 일시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특징이 있었다.
◆ 이번주 최대 쟁점: 모기지 부실이 채권까지?
여전히 미국 움직임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때 연준의 금리인하가 FOMC가 열리기전 단행될 수도 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대변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씨티그룹과 메릴린치의 지속적인 자금 수혈은 계속되고 있다.
오일머니와 각국의 투자은행들에게 자금 수혈을 받고 있는 두 그룹의 경영상황이 어느 정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다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조금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새롭게 떠오른 문제는 미국 채권보증업체 관련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이다. 지난주 앰벡파이낸셜그룹(Ambac Financial Group)이 처음으로 트리플에이(AAA) 신용등급에서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최상위 보증업체의 등급이 떨어지면 이들에 의존하는 증권들의 등급이 일제히 하향조정되면서 무시무시한 파급효과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현재 무디스와 S&P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앰벡의 등급에 대해 "하향조정 가능 관찰대상"으로 설정한 상태다. 또한 S&P는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의 등급 또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MBIA와 앰벡이 충분한 새로운 자본을 수혈하지 않는다면 무디스와 S&P의 등급 하향조정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경기침체 상황이 결국은 미국 채권으로 까지 번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현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보여지는게 사실이다.
이번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특별한 거시지표는 없다. 어닝시즌이 여전히 계속되는 가운데 BOA(Bank of America)의 실적 발표에 관심을 둬야 하며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에 대한 평가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 연이틀 반등에 성공하며 한고비는 넘긴 상태지만 현재 호재로 삼을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 한주동안 외국인은 3조 5000억원이 넘는 국내 주식 매도세를 보였다. 아직 매도세를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감이 지속되고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진다면 환율은 상승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환율이 상승할수록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지속적으로 불거지며 상승의 속도를 줄여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환율이 950원선을 다시 돌파하는 시도를 보일지 관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