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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구루들, "경기우려 불구 美증시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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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미국 증시는 하반기 혼란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더욱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형성되는 중이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어떨까? 월가 구루들은 연말까지는 미국 거시지표가 회복되고 2009년 경기 및 실적 회복 기대가 주식시장에 선반영되는 장세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 최신호는 2008년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한 12명의 월가 구루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대홍수가 끝난 뒤(After th Deluge)"라는 제목을 달았다.


◆ 경기는 부진 혹은 완만한 침체

지난 해 라운드테이블에서 유일하게 신용위기 발생을 예고했던 핌코(PIMCO)의 빌 그로스는 "부진한 성장 혹은 완만한 침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경제를 구분해서 볼 것을 전제로 하면서, "미국 경제는 이제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1990년대 주식이나 이후 주택시장과 같은 고전적인 자산의 인플레이션이 불가능해지면서 미국 경제는 오랜 기간 제로(0) 혹은 그 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지프 코언은 "경기침체는 피해갈 수 있을 것이란 것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지만, 이 발언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완만한 침체'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사실 코언은 아직 주택시장 문제가 해결되려면 멀었고, 이것이 전체적인 경제성장에 중대한 방해물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지만, 상황은 올해 말부터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기업부문의 실적이 과거 경기침체가 발생할 때보다 훨씬 양호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기업들의 재고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고, 재무구조 역시 건강하다는 점도 주목했다. 미국 가계는 너무 많이 빌려서 과소비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기업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기업의 이윤마진이 고점을 지나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조정 폭이 얼나마 되며 또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에 있으며 자신은 올해 말부터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코언은 강조했다.

다만 그녀는 2008년 기업실적 전망은 신뢰하기 힘들다며, 그 동안 S&P500 기업의 올해 실적전망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경우 하향조정을 했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제대로 수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차이는 최근까지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다.

맥컬래스터는 "지난 연말 시장의 컨센서스 기준으로 보면 올해 S&P500기업의 주당 순익 전망치가 105달러에 이르지만, 자신들이 보기에는 90달러~95달러 정도가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줄라우프는 자산가격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과소평가되어 온 것 같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6배 수준인 주택시장의 변화는 경제에 급격한 승수효과를 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택가격은 평균 10% 정도 하락했으며, 앞으로도 15%~20% 정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지금 미국 경제가 기술적으로 침체에 돌입한 것인지는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 경제의 세계경제와의 디커플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적도 없고 이번에도 그럴 것 같지 않다"며, 과거와는 다르겠지만 중국의 성장률이 2%~3% 정도 줄어들 정도로 여전히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커플링'과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지적이 제기됐다. 가벨리는 중국이나 일본이 여전히 양호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힉키는 주택거품은 사실 전세계적인 현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줄라우프는 주택문제는 앵글로색슨 경제와 스페인 정도가 가장 크지만 경기둔화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대답했다.

그로스는 미국 경제가 제로 성장에 그친다면 나머지 경제가 영향을 받겟지만,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쪽은 금융을 기반으로 한 경제가 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영국'을 들었다.

한편 아트 샘버그는 앞으로 30년간 신흥시장의 중간계층의 비중이 10%에서 50%로 늘어나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며, 이 때문에 세계경제가 둔화되더라도 성장이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5년~10년 사이에 중산층이 세 배로 늘어날 것이며, 이들이 더 많은 소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코언은 미국이 유럽과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렸고, 유럽의 확장은 가계가 아닌 유로존 자체의 교역 증가에 기인한 바 크며 유로화 강세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 생각보다는 성장세가 완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택 모기지 부문의 조정이 길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했다. 문제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이며 시장은 아직 얼마나 많은 자금수혈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샘버그는 경고했다.

주택모기지에서 자동차, 학자금대출 등으로 문제가 퍼져나갈 가능성, 신용카드 위기사태가 불거질 가능성도 우려됐다.

더이상 주택담보 여력이 없어진 가계에 대해 샤퍼는 "모기지분야에서 발생한 일종의 대규모 마진콜 사태와 같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 재정 및 통화부양책 기대.. 그 수준이나 효과는 의문

화제는 자연스럽게 연준, 재무부 그리고 백악관의 정책적 대응으로 이동했다. 워싱턴이 구제에 나설 것인지, 그리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화두로 부상한 느낌이다.

그로스는 대선 때문에 재정정책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는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자신들의 원칙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노력은 지금과 같은 시장 여건에서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는 비관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코언은 그로스의 분석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민주당이 중산층 및 저소득층 가계에 집중된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고 공화당은 이에 대해 반대함으로써 함정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기약화로 인해 주 및 지방정부 세수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정부의 지출 및 인력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해 선전한 마크 파버가 입을 열었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는 훨씬 더 큰 문제의 징후일 따름"이라며, "지난 25년간 축적된 자산 거품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세계 모든 곳을 갈 때마다 호황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파버는 "지금 정부 통계가 올바르다면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로 접어든 상황"이며, "나머지 세계경제는 금융의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상당한 둔화 양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6.5%에서 1%까지 내린 후 경기가 회복되는 3년 동안 이를 유지함으로써 거품을 유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금은 거품과 부채가 줄어드는 시기이며, 이는 경제성장이나 금융시장 그리고 공업용 원자재에 불리한 여건이지만 달러화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보인다고 파버는 주장했다.

블랙은 연준 정책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근원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는 더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카터 정부 때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떠오른다. 케네디 정부와 같은 신케인지언적인 조세 삭감과 같은 부양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인하는 악순환을 창출할 수 있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고 원자재값이 강세를 보인다면 가처분소득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히키는 버냉키의 대공황에 대한 대처식 유동성 공급 정책은 자산인플레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미국인 95%에 더욱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쟁은 경기침체가 좋으냐 아니냐로 이어지기도 했다. 블랙은 어쨌든 경기침체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파버는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예상되며, S&P500 기업 순익이 70달러~80달러까지 줄어들고 주가가 타격을 받으면 오히려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식으로 주장했다.

블랙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살리기 위해 일시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약 2100억~25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정책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파버는 투자가 아닌 소비에 집중한 정책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스는 공화당은 부자에 대한 영구 조세삭감이 없으면 중산층에 대한 조세삭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지만, 민주당은 이런 공화당의 입장에 반대할 것이라며 재정정책에 기대를 걸 것이 없다고 반복해서 주장했다.


◆ 올해 미국 증시 전망 낙관적, 국채보단 회사채가 매력적

올해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한 구루들이 많았다.

맥컬래스터는 금융주, 특히 은행주가 적정수준인 것 같지만, 당분간 현금을 쥐고 좀 더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체 주식시장은 다소 어려운 때가 있겠지만, 기술주 일부가 크게 오르는 등 연말에는 지난 해 종가에서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그는 전망했다. 특히 금융주는 6.5%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가벨리는 해외에서의 실적과 금융시장의 개선으로 인해 S&P지수가 지지되면서 5%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침체인데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느냐는 힉키의 지적에 대해, 가벨리는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이 3.9%인데 이것이 4.40%까지 오른다고 생각해 보라"며, "훨씬 더 낮은 현재에서 기초해서 미래 가치를 도출하는 셈"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로스는 "주식가치는 세 가지에 기초해서 예측되는데, 그것은 기업의 순익 레벨, 이 순익 레벨의 변동성 그리고 실질금리 수준이다. 가벨리는 금리를 언급했지만 '실질'금리에 대해서는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동성이 이렇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5년물 채권의 실질금리는 2%에서 1%를 약간 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10년 국채는 어떠냐고 하지만 이 경우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결국 기업실적이 낮아지고 더 불안해진다고 하지만, 더 낮은 금리로 할인된다고 본다면 이것이 주식의 미래가치를 부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지난 해 미국 증시가 오르기는 했지만, 유로화로 계산하면 S&P500지수는 2000년 고점에서 45%, 나스닥지수는 60% 조정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금 시세로 환산한다면 더욱 극악한 결과가 나온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보자면 미국 경제는 장기간 침체를 기록한 셈이 된다며, 이 때문에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기준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미국 주가가 오른다는 말이 아니라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에 비해 덜 떨어진다는 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파버는 "미국이 침체에 빠지더라도 중국은 5%~10%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커플링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금융시장은 그럴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오스카 샤퍼는 지난 해는 약세장과 같은 느낌으로 롱포지션보다 숏포지션이 돈을 벌었지만, 올해는 투자자들이 정서가 워낙 약세에 기울다보니 오히려 반대 양상이 전개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숏포지션보다는 롱포지션에서 돈을 벌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2007년에는 차입매수(LBO)가 시장을 지지했다면 2008년에는 국부펀드가 동일한 지지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상반기는 어렵겠지만 연말까지로 본다면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메릴 위트머는 지난 해에는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며 추천주도 하이넥켄 한 종목만 내놓았지만, 올해는 8개~10개 정도의 추전주가 있을 정도로 시장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가치면에서 약 10%~15%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랙은 S&P500기업 순익이 지난 해 87.50달러에서 올해 약 5% 줄어든 83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본다면 현재 시장의 PER는 16배로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정한 수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역시 올해 상반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주식시장이 랠리를 구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의 실질 성장률 1.5%가 예상되며, 재정 및 통화정책 상의 부양정책이 기대된다고 그는 말했다.

블랙은 하반기 경제가 좋아지면 주식투자자들은 다시 더 나은 2009년을 생각하게 될 것이며, 이런 기대가 하반기 증시를 부양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벨리는 올해 주식시장이 약 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역시 LBO처럼 국부펀드와 같은 전략적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샘버그는 투자자들이 항복을 선언하고 있어 앞으로 지난 해 연말 종가대비 약 10%내지 15% 정도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상반기 이 같은 조정 이후 하반기에는 약 10% 랠리가 전개되면서 연간으로는 약 5% 정도 조정에 그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줄라우프는 상반기 중 주가가 15%는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정부의 부양책이나 금리인하로 인해 3/4분기부터는 랠리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연말 주가 수준은 예측하지 못했다.

골드만의 코언은 '원래 이건 우리가 늘 하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수치를 제시했다.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1675로, 다우지수는 1만 4750선으로 봤다.

그녀는 지난 해 자신들이 제출한 목표치가 6월에 달성된 이후 좋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며, 올해는 연말에 거시지표가 개선되면서 2009년 경제성장 및 실적 회복 기대가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위험이 감안된 할인현금모형을 사용해 주가 목표를 도출한다며, 골드만의 순익전망은 역사적인 추세를 밑돌고 있는 수준이며, 실질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고 투자자의 위험회피 수준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언은 올해 경기가 얼마나 좋지 않을 것인지는 논란의 대상이며, 고용시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지난 해는 스프레드가 너무 낮아 위험이 높은 채권에 대해서는 우려했지만, 이제는 스프레드가 급격히 증가해 국채에 비해 회사채에 매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국채시장이 양호할 것으로 보지만, 올해 전체로 본다면 등급이 높은 회사채 쪽이 좋아 보이며, 이런 면에서는 회사채보다는 주식이 더 좋을 것 같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런 코언의 주장에 대해 핌코의 그로스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고수익 채권도 원금에서 3% 정도를 까먹어도 스프레드 550bp가 보상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로스는 "현재로서는 2년물 국채금리가 2.75% 수준으로 재무증권 시장에 별 매력이 없다. 금리가 1%포인트 더 인하되더라도 2년물 국채금리는 1.75%로 총투자수익률은 4.5%~4.75%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고수익채권은 매력적이기는 해도 원금손실 우려가 있어 문제"리며, "결국 그 가운데로 지방정부채와 투자적격 회사채가 대안으로 부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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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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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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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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