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기침체'와 '모기지 손실' 우려에 빠져있던 월가가 이번 주 수요일 미국 증시 마감 후 알코아(Alcoa)사의 4/4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관심을 기업실적으로 돌리는 일대 '전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가 분석가들도 주식시장만큼은 악재를 모두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지금은 시장이 너무 침체와 추가 손실 우려에 떨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어닝시즌이 분위기를 호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는 09일 10시 51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4Q S&P500 순익 8.5% 감소, 금융 제외시 2.4% 개선 예상
금융업체 실적 악화로 인해 4/4분기 미국 기업들이 실적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융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나쁘지만은 않으며 금융업종도 실적이 완만하나마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국 금융정보 전문업체 브리핑닷컴(Briefing.com)은 지난 해 4/4분기 S&P500 기업들의 총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는 한달 전 예상했던 3.8% 감소 전망에 비해 하향 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해 3/4분기와 4/4분기 실적 추이를 보면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나 근 5개월 동안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설명된다고 덧붙였다.
('06년 1Q~ '07년 4Q 분기별 순서, 단위: 전년동기대비%)
15.3... 13.1... 22.3... 8.9... 7.9... 9.6... -9.4... -8.5
※출처: Briefing.com
다만 이들은 4/4분기 실적 둔화 전망이 수치상으로 보이는 것만큼 나쁘지만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여전히 금융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문제이며, 이를 제외하면 순익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P의 자료를 인용해 제출한 업종별 실적 전망은 다음과 같은데, 금융업종을 제외할 경우 S&P500 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2.4%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지수내 비중), 4/4분기 실적 증감(전년대비) 전망)
에너지(13.2%) 10.2%
소재(3.4%) -9.8%
공업(11.5%) 6.0%
임의소비(8.3%) 1.5%
기초소비(10.4%) 8.7%
헬스케어(12.3%) 24.2%
금융(17.2%) -61.4%
첨단기술(16.3%) 22.7%
통신(3.7%) 33.0%
설비(3.4%) 3.4%
※출처: Standard & Poors, Briefign.com에서 재인용
◆ 금융업종 향후 실적 기대: ABX지수 안정 흐름
이번 주는 어닝시즌의 공식 개시라고 해도 이번 주에는 알코아를 제외하면 별다른 주요업체 실적 발표가 없어 실질적인 흐름이 포착되진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어닝시즌 개시는 다음 주에 이루어진다. 다음 주에는 월요일 지넨테크(Genentech), 화요일 시티그룹(Cititgroup)을 비롯한 다수의 은행들 그리고 목요일 IBM에 이어 주말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실적발표 대기 중이다.
한편 이번 어닝시즌은 금융시장에서 향후 금융업종의 실적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망은 긍정적인 것이, 올해부터는 금융기관들의 대손상각 처리가 지난 4/4분기에 비해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ABX지수가 최근에는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기대가 가능한데, 아직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이 지수가 모기지담보 증권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해당 증권의 시장가치를 반영하는 것은 분명하다.
아래 차트에서 보이듯이 등급별 ABX지수는 지난 해 4/4분기에 추락했지만, 최근 한달 반 정도는 안정을 찾아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그리고 금융기관들의 대손상각 처리가 지난 분기에 거의 충분히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번 분기는 다수 금융기관들의 대손상각 악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신용시장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거나 사라질 것이란 얘기는 아니며, 다만 이번 분기 및 앞으로는 대손상각이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결국 이번 4/4분기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은 일종의 '분기'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체들의 실적은 참담해도 다른 기업들의 실적은 상당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 어닝 랠리? 바운스? 분위기 쇄신 계기가 중요!
물론 어닝시즌의 중심은 지나간 실적이 아니라 앞으로 실적 전망에 있다.
최근 나오고 있는 2008년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나 우려감에 비추어 볼 때 기업들은 향후 실적 전망을 매수 신중하게, 보수적으로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도 금융업체들은 대손상각이 끝났다고 판단할 경우 생각보다 양호한 실적 전망을 제출할 수도 있다.
브리핑닷컴은 이상과 같은 4/4분기 어닝시즌의 쟁점을 고려한 결과 전형적인 어닝시즌 랠리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최근까지 어닝시즌 랠리는 시즌이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악재가 반영되고 앞으로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될 때 본격화되는 특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올해 시장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한다면 기대 수준은 '랠리'보다는 '반등 내지 반발(bounce)'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악재가 모두 반영되었고 앞으로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상당한 시장의 지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딕 그린(Dick Green) 브리핑닷컴 대표 겸 수석이콘은 "특히 시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떨고 있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며, "앞으로 몇 주간 기업의 실적 결과로 관심이 이동하는 것은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