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노보 혁명 : 제4섹터, 사회적 기업의 아름다운 반란
유병선 저 | 부키 | 1만2000원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시아 지역 마케팅 총책임자였던 존 우드. 그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이메일, 무수한 회의, 새로운 사업 기회 들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그는 배낭을 꾸려 히말라야의 오지 네팔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네팔을 여행하던 중 그는 한 중년의 네팔인을 만난다. 그는 자신을 네팔 교육부의 관리라 소개하며, 우드에게 이웃 마을에 있는 학교를 찾아가는 길인데 동행을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관광으로 포장된 네팔이 아니라 화장하지 않은 진짜 네팔을 볼 수 있겠다는 호기심이 발동한 우드는 애초 계획했던 행로를 벗어나 그를 따른다.
그 관리가 우드에게 함께 가자고 한 이웃 마을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먼 길이었다.
어렵사리 찾아간 그 마을과 학교는 20명이 겨우 앉을까 말까 한 공간에 80명이 넘는 아이들이 어깨를 맞대고 앉아 있었다.
무엇보다 수업을 받는 아이들 앞에 책이 한 권도 없었다.
우드가 마을을 떠나던 날, 교장은 "우드 선생, 다음에 다시 들를 일이 있으면 책 좀 가져다주시겠습니까?" 라고 부탁을 했다.
그 말 한마디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드의 메마른 가슴을 흔들어 놓았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그는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돌렸다. 네팔에서의 일을 전하며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니 보내 달라고 했다.
반응은 놀라웠다. 두 달 새 3000여 권의 책이 도착했다. 이듬해 우드는 그 책들을 싣고 산 넘고 강 건너 그 학교로 다시 갔다.
두 번째 네팔 여정에서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지구촌 빈민 지역에 도서관을 세워 주는 일을 하자'고 결심했다.
그때의 경험에 대해 우드는 "네팔 여행 중 잠깐 행로를 벗어난 것이 내 삶을 영원히 바꿔 놓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말한다.
승자 독식의 원칙, 80 대 20의 법칙 속에 무한 경쟁 체제에서 살고있는 현대인들. 혹자는 인간과 닮은 유인원 침팬지들의 본성이 폭력과 탐욕인 만큼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사랑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보노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쓰는 사람들, '보노보 혁명의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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