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마음이 돌아섰을까. 그가 무려 8년만에 전경련 나들이에 나선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의 제의로 재계 총수간 상견례를 마련한 전경련이 보낸 초청장에 참석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당선 뒤 처음으로 내일(28일) 시내 모처에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포함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등 대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을 겸한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삼성비자금특검으로 어수선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제외한 재계 총수가 대부분이 모이는 자리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그룹총수는 단연 구본무 LG그룹 회장이다.
최근까지도 전경련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며 무려 8년의 세월동안 단 한번도 발길하지 않았던 구 회장이 전경련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고 잡은 것이다.
구 회장은 IMF직후 이뤄진 99년 초 '반도체 빅딜'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전경련에 서운한 감정을 최근까지 토로하기까지 했다.
당시 김대중(DJ) 정부는 IMF로 인한 국가경제 파탄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력한조치로 기업중복투자와 과다부채해결을 목표로 대기업 간 대규모 사업빅딜을 정책과제로 제시한 상태였다.
이 시점 구 회장은 그룹성장 동력으로 반도체사업으로 낙점하고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던 때 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터진 IMF로 눈물을 삼키며 당시 LG반도체를 현대전자로 넘겨야 했다.
조율자로 나선 전경련과 구 회장의 앙금도 이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후 구 회장은 매월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물론이고 눈길 조차 주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서운한 감정은 최근까지도 엿볼 수 있었다.
연초에 LG그룹이 창립 60년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총 4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사사(社史)에서도 당시 섭섭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냈다.
이 사사에서 LG그룹은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합병은 인위적인 빅딜로 취지와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5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장남인 서홍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과거의 앙금이 묻어났다. 불과 몇개월전인 이 때만 해도 구 회장은 "전경련과 인연을 끊어서 가지 않는다"며 한이 서린 마음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전경련이 불과 이틀전에 초청한 이 당선자와의 행사에 구 회장이 바로 응한 것을 두고 다시 전경련등의 재계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물론 8년간의 긴 시간동안 양측간 쌓여진 거리감도 크겠지만 이를 계기로 구 회장이 전경련 활동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큰 벽을 허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