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국제금융부 최근환 차장의 기고문입니다.
길고도 험난한 길을 달려온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12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네거티브 정책 대결 속에 하나 같이 경제 부흥의 기치를 내걸고 10년만의 정권교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난 세 번에 걸친 대선을 전후한 환율 및 주가 등 움직임을 살펴보고 이번 선거후 금융시장을 전망해 본다.
먼저 외환시장에서의 달러/원 환율은 2002년 대통령 선거 전 1230원선에서 선거 후에는 1200원으로 내렸고, 1997년은 외환위기 와중이어서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1970원에서 1160원으로 폭락세(원화절상: 원화강세)를 연출하며 한 달 사이 무려 800원 가량 밀렸다. 1992년 대선을 전후해서는 780원선에서 790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도 2002년 대선 전후해서는 10% 이상 약세를 나타냈으나 한 달후 곧 바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1997년은 18% 이상 올랐고, 1992년은 강보합세를 나타냈으며, 1987년 대선 후에는 무려 25% 가량 올랐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 전후해서는 외환시장과 주식시장 모두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환율은 내리고 주가는 오르는 즉, 시장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 됐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선거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의혹과 루머가 난무한 가운데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은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시장 친화적인 새로운 정부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선자는 집권 후 주가지수 5000포인트를 장담하고 있으나 얄궂게도 그날 이후 우리 증시는 1800선마저 위협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제는 우리 금융시장도 선진시장 진입 단계에 들어서 재료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시기는 지났으며 특히 정치권에 대한 기대감은 떨쳐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후보자 모두가 경제를 외치고 기업 친화적인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내년 증시 및 외환시장은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다.
대선 전 후보자별 환율정책은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 모두 현 정부의 외환시장 정책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며,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데 원론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적절한 시장개입도 유지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외평기금 손실의 불가피성도 인정하고 있으며, 부분적인 정책변경을 통해서 우리 금융시장을 세계적인 규모로 키울 생각을 갖고 있다.
아울러 정동영 후보의 경우 외화자산의 적극적인 운용과 국부펀드의 활발한 운용을 역설하고 있으며, 이명박 후보 측은 외환보유 통화 다변화, 아시아 국가간의 통화금융 협력, 투기적 단기외채 급증 문제, 외환시장 규모 확대와 규제 완화, KIC 운영 규모 및 자율성 확대 필요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선거 기간동안 많은 문제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금융시장과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한해가 될 것이다.
[최근환 부산은행 국제금융부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