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상승 국면에 들어가면 수요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따라 경제의 자원이용도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유발된다'는 게 일반적인 경제학 논리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대다수 국가들의 경제에서 이 논리와 다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이승용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분석팀 과장은 'GDP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력'이란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GDP갭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보여주는 필립스곡선의 기울기가 우리나라의 경우 90년대 이전 0.56~0.60이었으나 90년대 이후 0.13~0.22로 작아졌다. 기울기가 완만하게 변했다는 것은 수요 압력이 같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력이 작아졌음을 의미한다.
국제결제은행(BIS) 등이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을 대상으로 필립스곡선을 추정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 결과였다.
국제통화기금(IMF)가 2006년 미국 영국 독일 등 8개국 필립스곡선을 추정한 결과 1983년 0.27에서 2004년 0.17로 하락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이 과장은 "세계 경제 통합에 따른 세계화의 진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유효성 증대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화의 진전이 ▲원자재 및 제품의 해외조달을 확대하고 ▲상품시장에서 경쟁을 심화시키고 ▲생산요소시장에서 요소가격을 안정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얘기다.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제도적 정책적 체계 확립에 노력한 결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등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높아진 것도 이유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이 과장은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기조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리 변경으로 총수요를 조절하고 이로써 인플레이션 안정을 꾀하는 물가안정정책이 잘 통하지 않게된 만큼 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기준에 의거 통화정책이 운용돼야한다"며 "특히 물가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