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공통분모가 있다. 휴대폰 디스플레이 가전 디지털미디어 등으로 이뤄진 사업부 구조도 비슷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메이디 인 코리아'의 이미지를 함께 심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렇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가총액과 주가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LG전자의 주가는 급속한 증가율을 보였지만 제자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삼성전자 주가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전일(6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90조여원을 기록해 LG전자 시가총액 15조여원에 약 6배가량 앞서 있다. 주가도 삼성전자가 60만원 초반대를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6분의 1 수준인 10만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LG전자가 올해 들어 올린 성과라면 박스권에 맴돌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와 달리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무서운 질주' LG전자
2007년 들어 LG전자의 주가 강도는 매서워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시초가를 5만5000원으로 시작해 전일종가 기준으로 약 2배 가까이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최근 주가가 올해 시초가인 61만3000원을 밑돌고 있다.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와 함께 영업이익률 개선효과가 LG전자의 주가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LG전자가 올 한해 큰 성과를 보였다"며 "PDP 부문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호조를 이뤄 성장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휴대폰 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며 "모토롤라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좋은 모델들이 출시됐고, 원가구조 자체도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디지털가전 부문(Digital Appliances)도 이머징마켓과 북미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해석이다.
이 연구원은 "디지털가전 부문이 올 한 해 큰 폭 성장했다"며 "이머징마켓과 북미쪽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의 실적이 좋았고, 에어컨은 전세계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에어컨은 시스템에어컨 비중이 커짐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대폭 뛰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LG필립스LCD의 지분법이익 증가 역시 LG전자의 주가상승을 이끈 공로로 인정됐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지분법익이 대폭 증가했다"며 "세전이익이 작년 2600억에서 올해 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세전이익이 358% 가량 늘었고, PDP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제자리 걸음마
삼성전자의 2007년 한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메모리반도체 시황 악화가 한 해 동안 발목을 잡으면서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역행하는 모습을 그렸다. 코스피지수는 올 한해 동안 40% 가량 성장한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시황악화와 함께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삼성전자의 주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 김현중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4조원가량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000억원정도 줄어 들 전망"이라며 "올 한해 잘 나갔던 포스코나 조선업체들에 비해 영업익이 좋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부진했던 LCD나 정보통신사업부문이 약진했으나 그동안 수익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반도체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올해 D램의 공급 증가율은 95%로 과거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공급을 받쳐줄 수요처가 마땅치 않아 삼성전자가 위기로 내몰린 것.
김 연구원은 "올 초 윈도비스타 출시를 앞두고 수요증가를 예상했던 메모리 업체들이 공격인 CAPEX(설비투자비용)를 증가시켰다"며 "하지만 윈도비스타 효과는 간 데 없고 공급량만 늘어난 상황에서 반도체 업계는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다른 메모리반도체 업체에 비해서는 선전한 편"이라며 "삼성전자가 메모리에서 못했다기보다는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ㆍLG전자, 내년 주가기상도 '맑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08년 기상도는 모두 '맑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2/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고, LG전자는 올해의 상승세를 내년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저해했던 D램 업황 부진이 올해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시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LCD와 휴대폰 부문의 양호한 실적과 메모리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LCD 휴대폰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시현하면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주요 3개 사업 부문의 실적이 동시에 개선되는 것"이라며 "이는 주가 상승의 강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12개월 목표주가는 69만원으로 측정한다"고 평가했다.
LG전자 또한 2008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의 상승모멘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올해의 성장성을 내년에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디스플레이(Digital Display) 부문의 적자폭이 줄어듦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내년도에도 LG필립스LCD의 지분법인이 증가해 세전이익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의견 '매수 '와 함께 12개월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측정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LG전자에 투자의견 '매수'와 12개월 목표주가 14만5000원 유지한다"며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가전 휴대폰 미디어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안정돼 내년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