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먼저 미국돈 1달러로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지역별로 비교해 보면 유럽이나 일본에서 살 수 있는 제품이 미국에서 살 수 있는 것보다 크게 작은데, 이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의 원리에 따라 교정될 것이라고 생각된다는 것이다.
또 그 동안 미국 경제만 좋지 않다고 봤는데 다른 선진국들도 이런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미국 달러자산의 투자매력이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존재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참고로 이런 주장은 WSJ가 새롭게 제기한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 IMF 및 BIS 총회가 열리기 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같은 거시경제 컨설팅 기관이 제출한 '서브프라임발 충격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는 결국 대체 통화가 부재하거나 역시 위기에 취약하다면 이러 저러한 요인들에 따라 미국 달러 가치 반등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기사는 3일 15시 40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지난 수년간 달러 약세의 배경
올해 미국 달러는 파운드 대비 5%, 엔화 대비 7%, 유로화 대비 10% 그리고 캐나다달러 대비로 14%나 약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교역가중치를 감안한 달러화지수는 8% 하락했다.
사실 지난 수년간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미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적자를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며, 무엇보다 과잉 저축 양상을 보인 아시아 등 해외 자본이 결국 달러화 자산 보유에 싫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현실 역시 그랬으며,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더욱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모리스 옵스펠드(Maurice Obsfeld) 및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교수는 지난 2005년 미국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려면 달러화지수가 30% 가량 하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식으로 보자면 달러화 가치는 20% 더 하락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적인 판단에 따르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의 문도 열려있는 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찾는 국제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고 고금리 통화를 보유하는 것이 당연할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교과서대로 움직이지 않고 실제로 예측하기 대단히 힘들다며, 더구나 이젠 달러화 가치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몇 가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반등 전망: 저평 해소, 해외경기 동반 악화, 美금융기관 외화자산 매각, 숏커버
그 한 가지는 미국에서와 해외에서 1달러를 사용할 때 느끼는 통화의 가치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본다면 달러화 가치가가 크게 저평가되었다는 지적이다.
브래드 셋서(Brad Setser) 워싱턴 외교위원회(CFR) 소속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에 따르면 "유럽에 가지 못하면 그곳 물가가 비싸다고 느끼지 못하고, 반대로 미국에 오지 못하는 유럽인들은 제품이 저렴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가에 따르면 1달러를 유로화로 바꾸어 프랑스에서 재화 및 서비스를 구매하면 미국에서 80센트로 살 수 있는 것 밖에 구입하지 못한다.
또 미국 1달러를 일본 엔화로 바꾸어서 재화와 서비스를 매수해 보면 미국에서 82센트 정도 가치의 것만 살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커다란 간극의 존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에서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고 유로 및 엔화 가치를 하락시킴으로써 시정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실제로 짐 오닐(Jim O'Neil) 골드만삭스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방식으로 측정하면 달러화의 현재 가치는 1995년 이래 가장 낮게 평가되고 있다며, "이 같은 불균형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달러화의 약세는 미국 경제가 나머지 세계경제에 비해 크게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 분산 흐름은 미국의 투자매력을 떨어뜨림으로써 달러 약세를 유발하며 미국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란 기대도 유발하게 된다. 이것이 올들어 미국 증시가 전세계에서 가장 부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이 1.9% 성장하는데 그치는 반면 여타 선진국 경제는 2.9%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2001년 이래 미국 경제가 여타 선진국들 대비로 이 같은 성장률 격차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나머지 세계경제가 미국 경기둔화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이른바 '탈동조화(De-Coupling)' 쟁점이 부상한 상태다.
그러나 이런 탈동조화 주장은 아직 검증을 거치지 못했고, 섣부른 생각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유로화 강세로 인해 유럽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고 유럽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유럽 주요 기업들은 달러 약세로 인해 생존에 위협을 느낀다는 발언도 내놓았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영향을 받기 시작한 선진국 경제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영국 경기가 뒤뚱거리면서 영란은행(BOE)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중이며, 일본 경기가 부진해 금리정상화가 잠정 유보된 상황이다. 캐나다달러는 국제유가 반락과 중앙은행 금리인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달러화 대비 동등한 수준(Parity) 아래로 후퇴했다.
결국 미국 외부의 경제들이 둔화되기 시작한다면 더이상 미국 경제의 투자매력이 다른 곳보다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 당장 위기에 빠진 미국 금융업체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외화표시 자산을 매각한다면 달러화 가치 하락은 더욱 억제될 것이다.
매각 후 본국으로의 자금송환을 위해서는 달러화를 매수해야 하며 이는 달러가치 부양으로 이어진다.
또한 헤지펀드 및 여타 투기세력들이 미국 달러화를 여타 주요통화 대비로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쪽으로 강하게 베팅해 놓은 만큼, 달러화 가치가 예상과 달리 상승하기 시작한다면 이 같은 숏포지션 커버 움직임이 달러화 반등에 더욱 힘을 실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