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홍콩 직투자 허용을 연기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시티그룹 CEO의 사임 소식과 대규모 손실 상각 관측이 나오는 등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 우려가 재연된 것이 투자심리에 타격을 입혔다.
홍콩 주식시장의 항셍지수는 전주말 대비 915.56포인트, 3% 급락한 2만 9552.78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본토주식으로 이루어진 H지수는 832.08포인트, 4.26% 폭락한 1만 8708.08을 기록하는 등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직투자 지연 우려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심지어 이날 본토 거래소에서 폭등하며 거래를 개시한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도 홍콩에서는 1.5달러, 7.7% 급락한 18.10달러를 기록할 정도였다.
중국 공모가가 16.70위앤이었던 페트로차이나는 이날 오전 48.60달러까지 급등하며 거래를 개시, 공모가에 비해 거의 세 배 정도에 거래됐다.
무엇보다 지난 주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주식시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일련의 과열 억제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한 소식 때문에,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 총리는 홍콩으로의 직투자를 허용하기 위해서는 국내증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고 또한 홍콩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 또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홍콩에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제도가 실행되기 전에 금융규제 당국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프린스 CEO가 사임하기로 발표한 시티그룹의 경우 약 50억~70억 달러 정도의 손실 상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홍콩 증시 전문가들은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은 이미 지연되고 있는 홍콩으로의 직투자 프로그램이 더욱 연기될 것이란 우려를 확산시켰으며, 이 같은 요인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하락세를 이끌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구체적인 조치나 방침은 나온 것이 없다고 해도 중국 총리의 발언이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만 해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이 소식이 나온 뒤 크레디쉬스(Credit Suisse)는 홍콩 주식시장에 대해 "편입비중 확대" 의견을 "시장 평균 비중"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들은 "홍콩 증시가 더이상 매력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으며, 최근 랠리에 이어 시장이 조정받을 때가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